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서양 조각 작품들을 다양한 기준과 관점에서(시대와 작가와 주제별로) 소개하고 서양 조각 미술의 변천사와 의미를 야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원시 시대부터 중세시대까지 다루는 조각 미술의 역사 부분과 90여명이 넘는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조각가 열전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차홍규 한중미술협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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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경험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 위치해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할 때 회화작품 못지 않게 많은 조각 작품들을 만나곤 하는데, 도록이나 자료에서 설명 부분이 생략되거나 간략한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감상 시간을 줄이고 지나치게 된다. 특히, 도시의 건물 밖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조각가와 조각 작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아서 아쉬움이 생기곤 했다. 생각보다 조각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데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피렌체 광장에 있는 바르톨로메오 암만나티의 [포세이돈 분수]나 잠 볼로냐의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조각 작품은 지나치기 쉽상이고, 프랑스 파리의 퐁디에나 다리 위에 설치되어 있는 오귀스트 프레오의 여러 전사 조각상 작품들도 해설을 알기 쉽지 않다.

조각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각 작품을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의견대로, 아마도 사물의 입체적인 표현에서 오는 감동이 주된 매력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조각 작품들을 감상해야 할까? 작품 감상법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3가지 접근법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시대별로 조각 기법과 예술 표현 양식의 특징을 파악하여 감상하거나, 세계적인 조각가 10명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기준으로 당대 유사한 시기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여 감상하거나, 또는 특정한 주제별로 비슷한 조각 작품들을 한데 모아서 비교하여 차이점을 발견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자 매력은 1,000점이 넘는 조각 작품들의 해설도 물론 훌륭하지만 컬러 사진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한 소장 가치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조각가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면, 오귀스트 로댕이 왜 위대한 조각가인지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에드모니아 루이스나 카미유 클로델처럼 여성 조각가들의 활동도 조각 미술사에 분명한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서양 조각 미술뿐만 아니라 서양 미술 사조에 대한 이해와 변천의 역사를 높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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