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
하시모토 고지 지음, 서수지 옮김, 김석현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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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물리학자가 일상 생활 속에서도 전통적인 물리학자의 연구 방법인 물리학적 사고법을 연장하여 적용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소감을 적은 수필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물리학자로서 연구 방법론의 원리와 일상화된 물리학적 사고 방식을 생활 속에서 응용하여 나타나는 특이한 양상들을 소개하고, 물리학자가 되기까지의 영향력을 끼친 독특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물리학자의 삶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교토대학교 하시모토 고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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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장래 희망이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과학자가 꿈이라는 응답이 많을 정도로 과학자의 인기가 높았었다. 막연하게나마 동경했던 과학자의 삶이나 일상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소립자 이론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로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과학자의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대학원 시절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적인 연구 작업 훈련으로 단련된 물리학적 사고 방식은 연구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물리학적 연구 방식은 4단계로 관찰, 가설 설립, 실험 측정, 이론 검증과 예측 과정을 거치는 작업으로, 물리학적 사고 방식은 관측 현상 대상을 선정하여 문제를 추출하고 수학적 모형으로 변환시켜 추산하는 작업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연구 방식이나 사고 방식은 비단 물리학뿐만 아니라 과학과 공학 전반에 통용되는 방법론과 사고 체계라는 점에서 공감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직업병이라는 차원에서 물리학자들의 습성이라고 부를 만한 특성들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물리학자는 공학자처럼 문제 해결의 해답을 효율적인 답이 아니라 전혀 새롭고 창의적인 해답을 찾는 것에 목표가 있다고 하는 점이다.

또 한가지 재미있었던 부분은 저자의 대학원 시절의 연구 풍토와 분위기이다: 교토대학은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로 워낙 유명해서 괴짜양성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인데, 한국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흥미롭고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연구실에서만 처박혀 세상과 담을 쌓고 책과 실험에만 몰두하며 살아갈 것만 같은 비사회적 인간 유형의 물리학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물리학자의 삶은 평범한 일상 뒤에 숨어 있는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원리를 규명하고자 하는 치열한 연구 활동의 연장의 형태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일관된 탐구 모습에 가깝다는 점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전반적으로 과학자의 연구 활동과 일상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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