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 마리아 - 혁명을 삼킨 불굴의 왕비
헨리에타 헤인즈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국 찰스 1세의 부인이자 찰스 2세의 어머니인 프랑스 앙리 4세의 딸 헨리에타 마리아 공주의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헨리에타 마리아 공주가 찰스 1세와의 결혼 과정, 결혼 생활, 궁정과 의회의 카톨릭과 개신교 세력 사이의 갈등, 영국 내전, 공화정, 찰스 2세의 복귀로 이어지는 시기의 일련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전기작가 헨리에타 헤인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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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잉글랜드 내전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는 잉글랜드 연방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 임팩트 때문에 강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찰스 1세의 왕비인 헨리에타 마리아이며, 저자는 헨티에타 마리아의 관점에서 일련의 과정들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공주임에도 삭막한 권력 투쟁의 비정함을 체험했던 어린 시절, 험난했던 초기 결혼 생활, 고지식한 남편 왕 때문에 겪었던 마음 고생과 전쟁의 발발, 황당하기까지 했던 피난 생활 등을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사실 헨리에타 마리아를 모티브로 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유명하기 때문에 친숙한 면이 있다.


이 책은 소설과 달리 대외적인 정치와 외교적인 사건들 이외에도 궁정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 있다: 화려한 궁중내 왕족의 생활과 예법이나 관습, 귀족들과의 사이에 형성되는 치열한 권력과 이권 다툼 등을 묘사한 부분은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일방적인 왜곡과 오명의 매도를 당하는 최고로 존엄한 신분의 왕비 입장에서 속시원히 속마음과 사정을 전달하지 못하는 처지와 평생 해보지 못한 도피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태도는 역사적인 사실을 떠나 문학적으로도 가장 극적인 인생이 아닐까 싶다.


영국 역사에서 잉글랜드 내전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관통하는 한 인물의 삶 속에서 사건의 발생의 앞뒤 과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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