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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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적 현상들에 대해 보편적 일반성과 지역적 특수성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세계의 문화를 바라보는 2가지 시각인 경제 발전 단계의 일반성과 특수성, 특수성의 3가지 요소(자연지리, 인문지리, 문화이론)들을 소개하고, 문화와 비즈니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천대 무역학부 이윤 교수와 전 성균관대 심리학과 도경수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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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뉴스나 문화나 패션 등의 전파 속도는 시차가 과거에 비해 느리지 않고 오히려 실시간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국가별로 유행의 정도나 지속 기간이 차이가 날 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특수성의 3가지 요인을 소개하고 특히, 문화적 이론들(문화코드, 에드워드 홀의 시간, 공간, 맥락 기준, 홉스테드의 4가지 문화 차원(권력, 개인, 남성, 불확실성)에 기반하여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저자도 밝히듯이 일반성과 특수성을 가지고 세계 여러 국가와 민족의 특징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결국은 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외국 문화와 맥락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문화 관련 이론들을 바탕으로 접근하려 한다는 점이다: 에드워드 홀이나 홉스테드, 트롬페나스와 햄든 터너의 이론들은 굳이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문화의 해석에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다.


반면에 아쉽게 느껴지는 점들도 있다: 일부 문화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습성을 저자만의 판단으로 단정적으로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아랍의 이슬람 국가들에서 자살테러 사건들의 증가 원인이 경제 개방으로 인한 경제 발전으로 목숨 값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든지, 인도에서 보편적인 수식문화가 경제 발전 단계가 성숙하지 못해서라는 저자의 주장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이슬람 국가 전체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자살 테러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일부 극단적인 이슬람 교리 원리주의자들이 종교적 신념에 의해 종교전쟁의 차원에서 이교도에 맞서는 행위로서 벌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 인도 국민의 90%이상이 믿는 힌두교의 교리에 수식문화가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밥을 먹을 때 포크나 젓가락이 아닌 손을 사용하는 것이지, 쌀의 종류가 인디카라서 혹은 경제발달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의 문화인류학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이지 못한 해석에 해당한다: 차라리, 특정 기간에 특정 그룹의 연령층이 어떤 특정 행위나 선호도를 나타낸다는 구체적인 사회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문화 차이를 설명하려 했다면 설득력이 높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결국 세계의 문화를 해석하고자 하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시도의 결과는 오해와 편견으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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