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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프로세스
칼 애스펠룬드 지음, 한정현 옮김 / CIR(씨아이알) / 2022년 2월
평점 :

이 책은 패션 디자이너 관점에서 하나의 성공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디자인 과정 전반에 걸쳐 다루는
패션 디자인 분야의 교과서이다.
내용과 구성은 7단계의 패션 디자인 과정에 대해, 각 과정의 단계마다 수행해야 하는 활동 내용과 달성해야 하는 결과물들을 설명하고, 각 단계들 사이의 관계와 의미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교 섬유패션 머천다이징 및 디자인학과 칼 애스펠룬드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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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디자인하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패션 의류나 아이템을 떠올리기 쉽지만, 조금만
주변을 살펴 시각을 넓혀 보면 디자인의 범위가 옷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동차, 컴퓨터 그래픽스, 볼펜처럼 비록 디자인의
대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추상적이고 막연한 아이디어로부터 구체적이고 감지할 수 있는 실체를
만들어 내는 디자인의 과정 자체는 대상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과정을 밟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은 패션 디자이너 학과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용은
전문적이고 실기 중심적이며 구성은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내용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디자인의 공통 요소를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디자인 과정에서 전체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2가지
요소 시간과 비용 관리를 강조하는데, 경영학이나 산업공학에서도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
요소로 통용된다. 디자인 컨셉을 만들 때 디자이너는 ‘바람직한
모습’을 만들지만 ‘실제로 효용성 있게 실현가능한 모습’인지를 판별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공학의 요구사항과
상위 수준 설계 사양 사이의 차이를 확인하는 작업과도 겹쳐진다.
디자인 과정을 진행하면서 거치게 되는 단계마다 주의해야 할 사항과 성공적인 달성을 위한 조언들을 함께 알려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디자인이 단순히 멋진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는 절대 그대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화 작업을 조금씩 진행해야 하며 각 단계마다
결과물이 제약 조건들을 만족시키고 있는지 지속적인 소통과 확인 작업을 통해 변화시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말한다면, 실제 사례로써 하나의 대상에 디자인 과정
전체를 적용하여 종합적으로 진행되는 흐름을 제시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패션 디자인의 디자인 작업 과정에 관한 이론과 사례들을
배울 수 있으며, 나아가 일반적인 디자인에도 적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