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다, 태국 세계를 읽다
로버트 쿠퍼 지음, 정해영 옮김 / 도서출판 가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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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태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소개하는 안내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태국의 역사와 종교, 사회 제도와 관습, 문화와 언어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총 10개 단원에 걸쳐 태국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태국 문화 전문가인 영국인 로버트 쿠퍼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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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외국을 방문할 때 참고하는 관광안내서는 주로 방문해야 할 관광 명소나 쇼핑 품목에 집중하거나 역사 유적에 얽혀 있는 스토리들 위주로 소개하는 형식을 갖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기존의 관광 안내서와는 전혀 다른 구성을 갖는다:


우선, 단순히 기본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을 탈피하여 태국에 살고 있는 태국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방인의 입장에서 관찰한 태국인에 관한 관습과 문화를 묘사한다. 그리고 외국인을 바라보는 태국인의 시각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외국인에 대해 태국인이 보여주는 관용적 태도와 모습, 외국인으로서 태국에서 살아가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 자신이 관찰한 태국의 문화나 관습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에 대한 해설도 함께 제시한다. 마치 인류문화학적인 성격의 내용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예를 들면, 태국인은 왜 그렇게 미소를 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태국인의 미소에는 대략 6가지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미소를 짓는 이유에는 철학적 근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태국에 관해 왜곡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서술한다는 점과 저자가 50년 동안 태국에 외국인으로서 체류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까지 함께 포함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태국의 장점 뿐만 아니라 치부라고 할 수도 있는 단점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부의 양극화 문제, 지역간 그리고 도시와 농촌 사이의 개발 격차, 가족 단위 체제와 무비판 사회 문화 등은 외국인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양상이기도 하지만, 태국 사회의 사회적 계급과 지위의 차별, 태국 사회에 만연한 조직내 그룹 단위 문화로 인해 외국인의 태국인 친구 만들기의 어려움은 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태국이라는 국가의 문화와 사회적 모습들을 이방인의 관찰자 적인 시점으로 설명해주는 격조 있는 태국 문화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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