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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마음을 읽는 법 - 개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아는가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전행선 외 옮김 / 동그람이 / 2022년 5월
평점 :

이 책은 과학적 관점에서 개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설명하고 반려견 중심의 반려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개와 인간의 관점의 차이, 개의 역사, 개의 신체적 특성과 행동 원리, 인간과 개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위한 훈련 방법 등에 관해 총 11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개 행동학 전문가인 미국 바너드 칼리지 심리학과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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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소위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 동물의 이상행동을 교정해주는 tv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이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유행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의 유형은 개에 대한 2가지 상반된 성격의 접근법으로 여러가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늑대의 야생성이 살아 있는 본능적인 동물과 인간의 심리적 투영 대상의 관점으로 개를
바라보는 시각은 훈련 방법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강압적이고 엄격한 훈련법과 반복과 보상 기반의
훈련법.
도대체 왜 이런 충돌은 생겨나는 것일까? 개와 인간 모두에게 효과적인
훈련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개가 원하는 훈련 방법이란 것이 있을까? 있다면 인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런 질문과 관련된 내용들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파격적이고 궁극적인 주제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여 개의 관점에서 개의
심리와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개만이 가진 주관적인 세상인 개의 움벨트 개념을 도입하여 개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기 하며, 개와 개과 동물들을 포함한 다양한 종의 동물들에 관한 생물학적, 심리학적, 인지과학적 실험과 연구 결과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개의 행동에는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에 의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내용에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예를 들면, 개가 코로 냄새를 맡거나 꼬리를 흔들거나 시선 처리나
입에 물고 짖는 등의 행위에는 개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개가 가진 신체적 기능과 세계관을 알고 나면, 그동안 품어 왔던 개에
대한 미스터리가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된다:
왜 주인이 신었던 신발이나 양말을 물어뜯을까? 왜 담벼락에 다른 강아지가
남긴 소변자국을 냄새를 맡거나 혀로 핥을까? 왜 주기적인 산책이 강아지에게 중요할까?
반대로 개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행동으로 저자가 말하는 목록에는 일반적으로 무심코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경각심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면, 개에게
사람의 감정을 이입하고 해석하는 개를 의인화 행위의 무의미함, 처음보는 개가 귀엽다고 머리부터 직접
손을 가져다 쓰다듬으려는 행위의 위험성이나 개의 배를 쓰다듬는 행위가 가진 예상과 다른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된다.
전반적으로, 개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심리의 원리와 차이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