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치 -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
마크 카니 지음, 이경식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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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경제적 기후적 사회적 문제의 근본 원인이 가치와 가치관 사이의 관계와 역할에 있음을 밝히고, 해결책으로 가치관의 재설정을 위한 초가치적 접근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3부분으로 나누어, 첫번째 부분에서 경제 이론과 경제 제도의 근본이 가치와 가치관에 기반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두번째 부분에서 21세기 현재 지구적으로 나타난 3가지 (신용, 코로나, 기후) 위기가 동일한 형태의 가치관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과 가치관 자체의 문제점에 대해 서술한다. 세번째 부분에서는 현재 당면한 전지구적 위기에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 정립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과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전 영국은행 총재를 역임한 마크 카니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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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공동의 작업을 위해 회의를 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깨닫게 되는 생각이 있다: 세상에는 2종류의 인간이 있다: 일을 성사되게끔 진행시키려는 사람과 일의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가능한한 최선을 다해 일의 진행에 지장을 주려는 사람.


매우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분류이지만, 자기 혼자만의 이익을 절대적인 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우와 자신을 초월하여 타인가지 포함한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를 대비하는 사례를 말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받게 되어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 책에서는 경제 이론과 경제 제도의 본질은 인간이 가지게 되는 가치와 가치관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위기 문제에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가치는 사물이 지닌 본질적 성질의 중요함을 나타내며,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판단과 실행의 기준이 되는 가치관 사이의 관계가 결국 인간 사회의 경제 제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 이론에 기반을 둔 서구 사회의 자본주의 체제는 20세기 케인즈가 등장하기 전까지 시장의 역할을 절대시하는 시장근본주의의 흐름이었다.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 활동 참여가 가능한 정부 참여 시장체제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주류 경제 이론으로 21세기까지 지속된다.


최근에 발생한 국제적 경기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활동의 축소, 일자리 감소, 자산가치 하락,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 비상 사태,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에는 기존의 경제 체제와 제도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왜 그럴까? 이런 3가지 국제적 위기는 단일 국가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는 다수의 국가가 참여하여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인 국제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와 가치관을 개인, 기업, 국민, 국가 지도자가 공동으로 재설정하여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협력하여 추진하는 것만이 해답임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덕목이 모든 가치와 이익을 초월하는 겸손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주제와 제목에 대한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한편으로 협력적 공동체 기반의 아시아 사회에서는 겸손함을 서양 사회에서 최고의 덕목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과 의아함이 동시에 느껴 지기도 하는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경제 이론과 경제 체제의 근원이 가치와 가치관에 기반한다는 본질에 대한 이해와 현재의 범국제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영감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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