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1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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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후기 17세기에 발생한 청나라와의 전쟁인 병자호란에 관해 사료적 해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의 분석을 이야기를 담은 교양 역사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2부분으로 나누어서 전반부에는 병자호란이 발생하기 이전까지 임진왜란 이후부터 후금과 명조선 사이의 국제 정세와 관계를 다루고후반부에는 병자호란 당시의 전투 상황과 종전 처리까지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학자 임용한 박사와 조현영 방송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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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창 시절에 교과서를 통해 접하게 되는 역사적 사실들은 주로 간략하게 요약된 사실만을 우리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보다 상세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상황 정보에 관해서는 생략되거나 압축되어 표현되기 쉽다.


이런 방식의 역사적 서술은 때로는 우리로 하여금 역사적 실체에 접근하거나 역사적 교훈을 얻는데 방해가 되곤 한다병자호란처럼 역사적 사건과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당시의 시대적 상세하고 구체적인 배경과 맥락적 내용이 차이가 큰 경우가 더욱 그렇다.


병자호란은 정묘호란이 끝나고 9년이 지난 시기에 맞이한 전쟁이고 임진왜란이 발생하고 나서 4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맞이한 전쟁이기도 하다.


이상하지 않은가당시 조선의 병력과 경제적 상황이 승리를 장담하기는 커녕 전쟁 수행 여력조차 없는 상태였음에도조선은 왜 국가 간의 전쟁을 10 여년 사이에 수차례나 치른 것일까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기억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과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과 전쟁 이후에 흘러가는 모습을 역사 사료를 바탕으로 저자만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저자가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에 대한 균형 잡히고 합리적인 접근은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역사 비전공자인 일반인에게는 역사적 사료를 접하고 해석하는 방법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연려실기술]의 쌍령 전투모습에 대한 묘사처럼 역사적 기록이 부족한 경우, [인조실록] [승정원일기광교산 전투 승리의 김준룡의 부대 소멸, [산성일기] [연려실기술]의 남한산성으로부터의 기습공격처럼 오히려 같은 사건을 두고 불일치한 경우저자의 합리적인 유추와 해석이 돋보인다.


인포그래프 형태로 삽입된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은 독자로 하여금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17세기 초반의 조선후금의 국제관계와 조선이 벌인 사르후전투와 병자호란의 전황이 지도와 함께 제공된다.


또한당시 인물들이 나눴던 가상의 대화들을 재구성하여 창조한 부분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저자가 보여주는 거시적이고 군사학적인 관점의 분석은 이 책의 탁월함을 두드러지게 만든다전쟁은 왜 하는 것이고전쟁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손자병법에는 전쟁을 할지 말지 판단하는 3가지 기준(회피수비승리)에 대해 언급되어 있지만 조선시대 문관들은 몰랐음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대목이 몇 가지가 있다병법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조선의 전투 양상을 지배하는 조선의 양반 문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저자의 의견은 정통성의 기반이 없는 왕의 권력의 불안정함이 권력 지향적인 왕과 결합되었을 때 얼마든지 큰 비극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저자의 해석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병자호란의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나아가서 전쟁 발발의 요인과 전쟁 승리와 패배의 요소들을 깨닫게 해주는 전쟁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12762

)에 응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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