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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가 만든 질서 - 인류와 우주의 진화 코드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생명체의 특성과 원리를 진화 생물학적 관점에서 해설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생명체가 가지는 기본적 특성인 생식과 신진 대사, 진화에
관한 이론들의 내용을 물리학적인 법칙이 아니라 화학과 생물학의 원리에 기반하여 설명하고 우주 속에서 생명이 존재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복잡계 이론생물학자 스튜어트 카우프만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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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원은 무엇이고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생명체의 특성은 무엇일까? 생명 기능은 어떤 작동 원리로 작용하는 걸까?
과학 분야에는 기본적이지만 난해하면서도 논란이 많은 질문이 많지만, 아마도
이런 질문들이 생물학 분야의 대표적인 질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논란 적인 주제인 생명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인과론적인
법칙 위주의 물리학의 관점보다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화학이나 생물학적 관점에 기반하여 생명 현상과 원리를 접근하고 있다.
저자의 배경이 생물학인 점도 있겠지만, 이런 과학적 사유 방식의 차이에
기인하는 서술 방식은 책의 특색으로 작용한다: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의 속성들의 일부는 무시하거나
간략화 한 이상적 수학 모델을 가지고 설명하는 물리학의 특성과는 달리, 다양한 수준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작용과 반응을 보이는 원소들로 이루어진 체계(system)를 설명하는 생물학적 방식은 복합적이고 거시적으로
접근한다.
생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까지 포함하여 저자가 펼치는 생명 현상에 대한 설명은 기존의 통념과는 정반대되기
때문에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면, 기본적 생명
물질은 특수 물질이 아닌 자연적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화학 물질이라든지, 물질의 개별 단위에서는
엔트로피 법칙이 통용되지만 집합적인 시스템의 차원에서는 회로의 작용으로 스스로 조직화 하여 질서를 추구한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생명의 ‘번식’과
‘대사’ 활동도 인위적인 재현이 가능하다는 점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한편으로 기존의 생물학의 법칙이 생명 이론을 강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예시하는 내용들도 신기하게 다가온다:
다윈의 진화론의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이 이루어지려면, 돌연변이 비율의 적정 ‘임계 값’이
유지되는 다양성 시스템에서만 일어나거나 진화의 방향은 오로지 시스템의 ‘생존’을 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창발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물리학 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생명 세계의 신비함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