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사 - 혁명국가에서 경제대국으로
이영옥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최근 100년 동안의 중국 현대사의 흐름을 정치, 외교, 경제적 정책 관점에서 기술한 역사 개설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중화인민공화국, 더 정확히는 중국 공산당의 탄생 시점부터 2010년대까지 100년의 시기를 다루며, 10개의 단원에 걸쳐 주요 시대마다 중국 공산당의 정치와 외교, 경제 분야에서 주요 사건들을 유기적인 관점에서 서술한다.


저자는 전남대 역사교육학과 이영옥 교수이다.


---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중국의 현대사를 저자만의 일관된 시각에서 기술한다는 점이다: 공산당 내부의 정치 권력 투쟁을 중심으로 여기에 맞물려 경제 정책과 외교 정책에서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읽다 보면 놀랍게도 현재의 일어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행태 속에서 과거 정권의 역사의 모습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최근 2021 8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동부유라는 경제 정책에 대해서 국내외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들을 담은 해석들이 나타난 바가 있었다: 주요 골자는 중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부의 재분배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정책이다.


자본친화적인 시장과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이 이런 대척적인 반자본주의적 정책을 선언하는 행태가 납득이 가지 않는 비정상적인 일을 왜 중국 공산당 정부는 벌이는 것일까?


이런 형태의 경제적 호황 뒤에 이어서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회귀하는 정책 실시 형태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자주 반복되었던 사례이다: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시절에도 있었으며, 정치적인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런 극단적인 경제 정책을 시행하게 되는 정치와 경제적 배경, 전개 과정, 중국 사회의 반응 등이 유기적인 관계와 패턴이 이 책에서 묘사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대내외 정책을 놓고, 중국도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다든가, 정치 권력 투쟁의 일환이라든가. 중국 경제 체제의 체질적 변화의 예고라든가 하는 다양한 분석과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밝히듯이 중국의 정치 체제의 구조와 특성을 파악하게 되면, 현재 중국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국 체제 구조가 서구 민주주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아니라 공산당 독재 정치의 사회주의 체제라는 특성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한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 주석의 생각과 말이 곧 중국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는 거시적인 통사적인 통찰력과 함께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도 유익한 부분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체제가 비슷하듯이 사회주의 공산국가의 체제 또한 비슷하다는 점이나 소련, 러시아가 공산주의 동맹 국가나 서구의 적성 민주국가를 가리지 않고 펼치는 철저한 자국중심 외교 정책과 활동이 무척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기대와 달랐던 점은 문화대혁명 사건 부분을 간략히 다룬 것과 2012년 이후 시진핑 시대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현재 중국의 행보를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중국 현대사 입문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