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의 역사 - 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혼다 소조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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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구성원의 일부로서 자리매김한 미국 흑인들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흑인의 인권 발전 중심의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겪었던 인권 측면에서, 정치와 사회 제도, 미국인의 인식 상의 변화를 시대별로 10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학자 혼다 소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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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 인권 문제 혹은 흑인 문제와 같은 이슈는 특별히 크게 와 닿지 않는 주제이다. 마치 2020년 미국에서 k-pop팬들이 벌인 ‘black lives matter’ 운동과 BTS처럼 한국과의 접점이 없는 이상, 더욱 그렇다. 이번 BLM운동의 경우처럼 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의 살인 사건에 대항하는 형식의 흑인 인권 개선 운동에 대한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흑인 인권문제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의 흑인 문제는 무엇인가?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을까? 과연 흑인 문제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배워야 할 교훈은 없을까?




이 책은 미국의 성립 시기 이전부터 시작된 미국 흑인으로서의 정착 과정 동안 발생한 흑인 관련 이슈와 문제들을 미국 역사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애초에 아프리카로부터 폭력적인 방식으로 아메리카로 끌려와 노예 계급으로 약 200년 동안 살게 되다가 자유인이 되지만 정치와 법률적 지위를 보장받기까지 흑인 차별의 시간이 100년 이상 소요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현재까지도 50년 동안 절대 빈민 흑인 계층과 보이지 않는 흑인 차별 문제로 남아 있게 된다.


흑인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와 떼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흑인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미국의 역사적 사건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860년대 남북 전쟁, 1950~60년대 흑인 인권 운동, 1960년대 오늘날의 미국 양당 체제의 지역구도 형성 사건, 1990년대 이후의 흑인 빈민 구제 정책처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늘날의 흑인 문제는 인권 문제보다는 사회 문제로 보는 저자의 시각은 사회학적인 접근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빈약한 주거 사정, 불안정한 가정 환경, 낮은 교육 수준, 열악한 생활 상태, 만성적 실업 상황은 일종의 악순환을 형성한다고도 볼 수 있다.


저자가 파악하는 현재 흑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도 합리적으로 보인다: 미국 자본주의 체제에 흑인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편입하게 된 데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인권과 사회 경제 구조 문제는 한국 사회의 탈북민이나 난민 문제에도 적용해볼 만한 유사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약자 계층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려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미국 역사에서 제대로 드러나고 평가 받지 못했던 미국 흑인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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