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유적편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지음, 조은미.권지현 옮김 / 북스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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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의 역사에서 인류가 남긴 문명과 유적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인류 역사를 크게 4부분(고대, 중세, 근대, 현대)으로 나누어, 각 시대별로 유행하던 사상과 사상이 투영된 유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철학이나 종교, 문학이나 인문학, 예술 사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나는 사상들의 특징에 대해 간략히 기술하고, 주로 건축물을 중심으로 시대적 사상과 사유가 반영된 흔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장 프랑수와 페팽과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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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관광 명승지로 알려진 곳에 가서 유명한 랜드마크를 방문하여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 늘 궁금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서 떠올리게 된다

유명 건축물들이 지어질 당시에는 어떤 사회적 배경이 있었는지? 어떤 기술이나 재료를 사용해서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인류 문화학의 기존의 단순 분류법을 사용하면, 문화는 정신적인 무형의 자산이고 문명은 물리적인 유형의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책의 저자들도 비슷한 분류를 시도한다:  

과거의 유산인 유물이나 유적은 당시의 시대적 사상을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로마의 판테온은 그리스 신전용 건물로 기원전 축조가 시작되었지만 건물이 복원되는 공사가 완료되는 중세가 되면 기독교의 요구도 반영되어 완성된다

심지어 전통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정통성을 거부하고 오로지 단순한 디자인과 기능성만이 반영된 건축물로서 만들어진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터조차 초현실주의나 신사실주의 같은 현대미술의 정신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상이나 종교, 유적들은 서양의 것들이 동양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인도와 태국, 캄보디아, 중국, 일본까지 포함하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자가 프랑스인이라 프랑스의 문화 유적이 다수 포함된 점도 흥미롭고, 중세 기독교 부분에서 종교 계파의 교리적 차이와 성당 건축에 대한 핵심적인 요약 설명은 유용하게 느껴진다.


책의 전체 구성이 인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며 기술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독립적인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중간을 건너 뛰어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을 수 있는 일종의 백과사전처럼 활용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인문학적 지식과 유적의 내용을 기반으로 거시적인 통사적 관점에서 시대별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화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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