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 가장 부유하고 파괴적인 스포츠 산업이 되기까지
조슈아 로빈슨.조너선 클레그 지음, 황금진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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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30년 역사를 통해 단기간에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거대 흥행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비결, 영향력과 부작용, 현재의 이슈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영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의 출범 시점부터 현재까지 25년 동안 대략 5단계의 리그 발전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 별로 프리미어 리그 내부와 외부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과 변화의 특징들을 서술하고 있다:


1992년 프리미어 리그 출범 전후; 1990년대 발생한 영국 축구의 질적 수준 변화; 2000년대 나타나는 영국 프로축구 리그의 성장; 2000년대 나타나는 해외 자본의 유입; 2010년대 전세계화된 프리미어 리그; 2010년대 후반 새롭게 등장하는 프리미어 리그의 위기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스포츠 전문 언론인 조슈아 로빈슨과 조너선 클래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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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이나 자정, 간혹 평일 새벽 시간에 잠을 안자고 tv로 축구 중계를 보는 풍경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그리 놀랍지 않다

다만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2018년 기준 tv중계수수료 5 6천억원 규모의 tv방송에서 185개국 47억명의 동시 시청자 대열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말이다.

(참고로 한국 축구 k-리그의 1년 매출액이 2019년 기준 약 3720억원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리 영국 축구와 한국 축구가 수준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무엇이 약 15배 이상의 큰 차이를 만들어냈을까?

프리미어 리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가다 보면, 한국의 프로축구 리그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이 있지 않을까?


두 번째 질문은 모르겠지만 첫 번째 질문에 관한 내용들을 책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다:

저자가 결론적으로 말하는 프리미어 리그 성공의 핵심 비결을 요약하자면, 적합한 인물의 출현이나 사건의 발생과 적절한 시대적 타이밍의 결합으로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고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저자가 예시하는 몇 가지 근거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1990년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심지어 2008년 이전까지도 영국 프로축구의 수준은 유럽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보다 높지 않았고, 유럽 축구 중계도 영국 리그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았다는 점;

Tv 축구 중계 방송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자유 계약 선수 제도 시행으로 도입된 해외 유럽 축구 선수들로 인해 영국 축구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하나의 경쟁력을 가진 tv콘텐츠가 되어 축구 리그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는 점;  

보다 극적인 변화는 2008년 때마침 UAE 왕실이 맨체스터 시티 구단을 인수하면서부터 전세계적인 규모로 프리미어 리그의 브랜드가 도약하게 된다는 점;  

리그 운영의 개선을 참가자 전원에게 공평한 결과를 분배한다는 단순 원칙이 가장 치열한 경쟁 체제를 만들게 되었다는 점 등이다.

대개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프로젝트가 가진 공통적인 요소들을 프리미어 리그의 성공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프리미어 리그의 출발의 모태는 능력 있는 일부 소수 세력에 의한 개혁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너무 안정적이라 지루하고 권태한 현실에 불만을 품었던 빅4 구단이 선도적으로 실시한 변화가 리그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로 이어진다.


놀랍게도 초기에는 무작정 미국 NFL 방식을 보고 그대로 베끼다시피 따라 하지만, 해외 인재들을 영입하여 독자적인 방식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first-mover 이전에 fast-follower 전략이 먼저임이 확인된다.


고유한 브랜드화가 없다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축구팀에서 기존의 영국만의 고정된 축구 스타일이나 형식을 없애고 당대 최고의 선진 축구 문화와 기술을 외부로부터 수용함으로써 얻어진 결과인 리그상 팀 순위의 역동성은 관중과 시청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이 있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은 선수 임금의 총액에 비례한다든가, 이적을 해도 같은 프리미어 리그 내의 팀이 아니라 다른 해외리그 팀으로 보내는 이유라든가, 도대체 맨체스터 시티가 무슨 일을 벌이기에 비난을 받고 있는지, 최근에 발생한 빅6의 유러피안 슈퍼리그 사건의 내용과 본질이 무엇인지, 이와 맞물려 현재 프리미어 리그의 최대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은 흥미로웠다.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아직까지 세계 최고의 흥행 콘텐츠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시각을 확대하여 프리미어 리그 운영을 하나의 기업 경영 차원에서 보면, 교훈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제품 공급망 체인 체계의 안정적 구축; 브랜드화; 첨단 기술의 선도적인 도입과 활용; 판매 철학의 선택 등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축구 리그를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는 색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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