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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 2021년 8월
평점 :
이 책은 조선 말기부터 현재까지 1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친일파의
역사를 친일파 인사들의 행적을 통해 담아낸 역사 만화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친일파의 형성과정과 현황을 소개하고; 친일파 중에서 부역의 정도가 심한 순서에 따라 국적, 경찰과 밀정, 만주의 친일파; 명망가, 관리, 군인, 문인, 연극/영화/무용계 예술인, 음악/미술계 예술인, 언론/교육/여성계 인사, 종교와 종교인, 재계
인사들 150여 명에 대해 친일 행적을 다루었다.
특별부록으로 대표적인 친일 인물의 약력을 싣고 있다.
저자는 역사만화가 박시백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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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지 역사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와 암울한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조상들이
이룩한 영광스런 업적에 자랑스러워 하듯이, 조상이 저지른 치욕스럽고 불명예스러운 처절한 실패를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싶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책 속에서 소개되는 친일파는 한국 사회 전분야에 걸쳐 등장하며, 친일파
인물 각각의 출신이나 활동 시기, 지역도 다양하지만, 친일을
하게 되는 동기나 배경은 공통적인 특징이 드러난다:
한일합방 초기에 친일활동을 했던 인물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한가지였다: 일본과의
합방은 희망이 없었던 조선 민중에게는 구세주와도 같은 구원이었다. 즉,
조선 민중에게는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말기의 시기에 부패한 관료들이 벌인 정치와 경제가 조선 민중에게 안겨주었던 낙후와 빈곤의 삶으로부터
일본과의 합병으로 인해 사회 인프라 시설과 기본적 제도 장치를 도입하게 되어 절대적 후진 상태를 벗어나게 될 수 있었으니 좋았다는 주장이다.
한일합방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해방이 될 때까지 일제 강점기 시기에 활동했던 친일 인사들의 주장도 한결같다: 일본측에 적극 협력하여 아시아 차원에서 서구 열강에 맞서는 것이 한민족을 보존하고 장래 조선 독립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해방이 되고 나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살아 남았던 친일파의 변명도 일관적이다: 친일 활동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조선과 조선 민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행위였으며, 일본이 남긴 유산 덕택에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와 사회가 외부의 침략을 당했을 때, 심지어 조선처럼 나라가 없어질 수도 있고, 외부세력에 동조하는 내부의
배반세력이 생겨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내부 반역 세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가까운 사례로 2차 세계 대전 때 식민지 경험을 했던 두 나라의 처리
과정이 좋은 대비가 될 듯 하다:
대만 국민들은 일본의 식민 지배 덕택에 과거 청나라의 부패 관리의 학대로부터 벗어나 일본의 식민지 시절 동안
개선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친일파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한다.
반역자에 단호한 자세는 나치 독일에 협력한 비시 정부 인사 3만8천 여 명을 숙청하면서 드골 장군이 남긴 말로 대변할 수 있다:
‘앞으로 프랑스가 외세 침략에 의해 나라가 없어지더라도 또다시 민족의 반역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실패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똑 같은 실수를 앞으로 반복해서 저지른다면 역시 같은 과거의
실패를 재현할 뿐일 것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인해, 현재 우리는 과거 친일파의 청산 작업이
미완료 상태에 있다.
대만? 아니면 프랑스?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인가?
우리의 선택이 후손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