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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은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건의 전말과 사고가
일으킨 영향에 대해 기술한 역사서이다.
책의 내용은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의 배경과 사건 전후의 상황, 사고
이후의 처리와 영향에 대해 6개 부분, 총 21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역사학자 세르히 플로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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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건 관련해서 항상 언급되는 사고가 30 여년 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는 사건 발생 시점 이후에 시간이 경과한 후에 대략적으로 밝혀진 상태이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비에트 공산주의 연방(소련) 체제에서
각 민족 공화국의 정치 체제와 공화국 사이의 관계, 그리고, ‘체르노빌’이라는 도시의 지리적 위치이다.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 북쪽의 도시로서, 벨라루스 남쪽, 러시아 서쪽에 위치해 있다. 체르노빌 원전은 우크라이나에 소재하고
있지만, 운영은 우크라이나에서, 감독 관리는 소연방에서 하는
이원체제이다.
저자도 지적하듯이 사회주의 공산 국가 체제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특징인 관리자의 책임회피주의와 과도한 공산주의
자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체르노빌 사고로 나타난다는 주장은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야만 비로소 깨닫게 되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원전 방사능 사고이지만,
특히 재난 사고여서 그런지 읽는 내내 최근에 발생했던 세월호 사건이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한 혼란과 복잡함의 가중, 부처간의 비협조적인 공무원의 태도, 가짜 뉴스와 잘못된 허위 소문 등등, 교차되는 장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으킨 후폭풍의 결과는 소연방의 해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대목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임에 틀림없다.
물론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의 상황 묘사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 흐르는 부분으로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원자력 방사능 유출 사건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재난 사건을 재난 발생 이후의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전개 상황에 대한 서술로써 빙산의 일부분으로 만들어 버리는 책의 내용은 독자로 하여금 거시적
시각을 갖게 만드는 저자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재난 사고에 대한 처리와 대처가 가져다 주는 영향과 결과에 대한 중요성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