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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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세기말과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탐정 소설 작가 코난 도일이 만든 소설 작품 속 주인공 셜록 홈스가 사용한 수사 기법의 방식을 분석하고 당시 과학이나 기술과의 비교를 통해 작품과 현실 세계와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총 10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코난 도일이 성장했던 시기이자 셜록 홈스가 활약하던 19세기 중엽 이후의 영국 사회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고, 탐정 셜록 홈스가 구사했던 과학적 수사 방식과 기법에 대해 해설하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과학 이론과 기술들에 대해 당시의 이론 내용과 최근에 발전되어 변화된 면모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영국의 논픽션 작가 스튜어트 로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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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가 소설로 발표된 지는 이미 100년이 넘었지만 주기적으로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 여전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인간관계에는 냉정하지만 눈부시게 이성적인 인물 셜록 홈스가 가진 캐릭터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대중들로 하여금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일 수 밖에 없다

아마 주홍색 연구에서 셜록 홈스가 왓슨을 처음 만나서 프로파일링으로 분석하는 장면이 압권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셜록 홈스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소설 작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코난 도일의 소설 작품 전반에 걸쳐 셜록 홈스의 추리와 수사 기법이나 방식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소설을 접하지 않았다면, 이 책 내용에 대한 공감이나 감상을 온전히 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 중에 놀라운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면, 지금이야 당연하면서도 기본적인 수사 방식이 되어 버린 현장 감식이라는 과학 수사 절차가 체계적으로 수립된 지가 20세기 중반부터라는 사실은 비록 소설이지만 셜록 홈스가 50년도 훨씬 이전에 세계 최초로 이미 사용했던 방식이라거나 의학적인 사실과 차이가 있는 내용을 서술한 것은 범죄 악용을 피하고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이야기는 현재 시점에서도 참신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셜록키언들이 분석한 글들이 바탕이라 그런지 코난 도일과 셜록 홈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항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셜록 홈스는 개를 키우지 않는다거나 첨단 기술보다는 추리 위주로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에 독자의 호응을 높일 수 있다든가 하는 점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이다.

코난 도일의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과학적인 이론보다는 유사과학적인 내용에 의존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특히, 코난 도일이 인생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의학보다는 심령학처럼 유사과학에 집착하게 되는 양상을 분석한 저자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의학이 코난 도일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원했던 전공 학문 분야가 아니라서 점차 의학과 의학적 지식에 관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후기 작품의 내용과 인생 말년의 행적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예리한 분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난 도일은 작품 스토리를 항상 작품 마감 시간에 쫓겨 써야 했기 때문에 사건 해결은 주로 셜록 홈스의 총명함에 의지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작가 코난 도일과 명탐정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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