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자클린 퍼비.스튜어트 조이 지음, 이현수 외 옮김 / 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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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분석한 영화 비평들을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의 특징과 성격을 소개하고, 영화 예술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시각과 비평의 형식의 발전과 변천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전문 영화 비평가들이 다양한 여러 주제를 가지고 작성한 17개의 놀란 영화 비평들로 이루어져 있다: 놀란 영화의 기술적 성취; 젠더와 누와르; 등장 인물의 심리적 묘사; 기술적 기만의 활용; 시간과 정체성.


저자는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중인 전문 영화 비평가들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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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놀란 영화의 특징에 대해서 말한다고 한다면 아마 각자의 기억에 남은 인상적인 요소들을 저마다가 생각하는 놀란 영화의 특징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영화 속 시간 흐름이 선형적인 순서가 아닌 뒤섞음, 남들이 알고 있는 와 내가 생각하는 사이에 차이가 있을 때 생겨나는 부조화의 인지 모습, 과거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적 트라우마의 현상과 모습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런 영화적 문법 상의 특성은 일반 대중이나 전문적 영화 비평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일치하며 언급되는 내용 중의 일부이다


이런 영화 예술적인 측면 이외에도 산업적 특성들도 포함하여 일반적인 대중의 시각과는 다르게 접근하는 비평가들이 이야기하는 놀란 영화들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35mm와 아이맥스 필름 영화 제작 방식; 일종의 변형된 누와르 영화 장르를 사용하며, 여성 캐릭터들의 제약된 역할; 메인 캐릭터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 심리적 트라우마, 기억의 훼손; 관객들을 속이는 퍼즐 영화의 장치; 일련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시간의 왜곡된 구성; 등장 인물들의 대화 대신에 사운드트랙 배경음악으로 채우는 영화 속 시그니처 시퀜스 등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분석과 해설이 제시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크리스토퍼 놀란을 흔히 작가주의감독이라고 표현하는데, 미국과 영국 영화업계에서는 놀란의 첫 작품 한가지를 보고서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언급했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는 거대 영화 산업인 헐리우드의 분업화된 체제 속에서 전형적인 대중적 인기 주제인 슈퍼 히어로물의 영화를 사회와 체제 비판적인 시각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어쩌면 예술성을 지향하는 독립영화 감독과 상업적 목적을 갖는 대형 규모의 영화감독이라는 자신의 모순적 위치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수준이 높고 다양한 측면에서 서술하기 때문에 영화 예술과 비평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뿐만 아니라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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