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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종말 - 정점에 다다른 세계 경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디트리히 볼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제 저성장과 인구 노령화 현상에 대한 원인을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설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실질 GDP 성장률
둔화 현상의 주요 원인 4가지(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 노동자와 기업의 재분배율 감소; 노동 인구의 지리적 이동성 감소)와 허위 요인 3가지(정부의 세금과 규제 정책; 경제적
불평등 심화; 국제 중국 무역의 불균형 구조)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 자료와 다수의 연구 내용에 근거하여 사실과 오해를 밝히고 있다. 총 17개 단원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성장경제학 전문가인 미국 휴스턴 대학 경제학과 디트리히 볼래스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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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뉴스를 통해 접하는 국제 경제 위기나 무역 제재 등의 일련의 사건들은 국가 차원의 거시경제적 시각과
접근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중국 GDP성장률이 8%가 아닌 6%가 결코 경제적 위기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라든가, 한국에서 3% 이상의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거나 미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지속적인 경제 하향 추세에 들어가 있다거나 하는 뉴스들이 대표적이다.
선진국 미국이나 개도국 중국이나 전세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저성장’ 현상은,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고 원인은
또 무엇인지,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될만한 내용들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이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근거해 저자가 지목한 경제 저성장의 주요 원인은 2가지이다: 인구 통계상의 구조적 변화와 소비 패턴의 변화이다. 그리고, 이 2가지 원인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제 성장의 결과로 나타난 제품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 생산성
저하 현상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즉, 기술의 발전으로
상품과 생활의 질이 높아질수록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겨나게 되어 인간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구하게 되는 방식이 성장의 궁극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충격적인 사실은 또 있다: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될만해
보이는 3가지 요인(정부 규제; 경제적 불평등; 중국 무역 적자)에
대해서 실제로 전혀 영향이 없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이
보이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수지 적자는 저생산성 제조업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선전 이슈와는 다르게 노동인구나 제조 비용 측면에서
미국에게는 오히려 이득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총체적 난국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저자가 생각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인구이다. 즉, 인구 구성 측면에서 감소 없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자가 제안하는 ‘이민’을 한국 입장에서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궁금해했던 여러 가지 경제 현상과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해설과 설명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