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 중세편 1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왕수민 옮김 / 부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중세 시대의 세계사를 동양과 서양의 주요 제국들을 중심으로 정치와 종교 사상의 관점에서 정치 권력이 국가 체계와 종교의 사회적 기능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확립되어 가는 과정을 서술한 역사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중세 역사 2부작 중에 1권에 해당한다: 시기적으로 서기 300년대에서 600년대까지의 대략 400년 동안의 세계사에 해당하며, 지리적으로 유럽의 로마제국(서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페르시아 제국, 서아시아의 아랍과 인도 왕국, 동아시아의 중국(남북조, , ), 한국(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 신라), 일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영문학자 수잔 와이즈 바우어 박사이다.

---

개인적으로 중세 역사라고 하면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흔히 중세시대를 표현하는 말로 종교적 신앙과 이념이 강조되는 암흑의 시대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중세 시대의 세계사를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이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여러 가지로 놀라운 면이 있다:

우선, 서양 못지 않게 동양의 역사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하여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지역과 중국 이외에도 아랍 지방이나 아메리카 지역, 북아프리카 지역의 역사도 서술된다. 특히, 해외 역사가의 역사서적에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한국의 삼국시대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롭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관통하는 국가의 역사 흐름의 주요 동인을 저자는 당시 시대적 사상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도 인상 깊다: 정치 권력의 유지를 위한 수단과 방법의 변화의 구조로써 파악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400년대 초 로마제국 말기에 나타나는 로마인의 정체성문제는 정치 체제 유지를 위해 기독교의 도입을 해답으로 이끌게 되고, 이후 비잔티움 제국의 단성론과 이성론 사이의 정통과 이단문제 역시 정치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동서양의 종교 교리와 사상적 이념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은 부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역사적 맥락의 주요 요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임을 깨닫게 해준다: 서양의 중세 역사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저자가 지적하는 동양과 서양의 중세 역사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리함은 지역이나 시간적인 제약을 떠나 인류의 보편적인 속성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 권력을 차지하고 유지하기 위해 구사하는 다양한 전략이나 저지르는 행동들은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거의 매 단원마다 최소 1개씩 삽입되어 있는 지도는 텍스트의 지루함을 낮추어주고 해당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정황에 몰입하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중세 시대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데 유용한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이벤트 (https://cafe.naver.com/booheong/202897)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