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문화의 개념을 다양한 철학적 관점과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살펴보고 최근에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문화라는 용어가 가지는 의미를 개념적으로 정리하고 시대적 철학 사조의 변천(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상대주의, 후기 자본주의)에 따라 확장되거나 변하는 측면들을 다양한 사상가나 문화평론가들의 주장을 통해 소개하면서 저자의 의견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6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문학과 문화 비평가인 테리 이글턴 교수이다.


---


요즘처럼 문화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시기도 없는 것 같다: 정치나 사회 사건 뉴스에서부터 한국 대중 음악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접하면서도 정작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게 된다.


문화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책을 읽는 것이 문화를 한층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문화가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와 특징에 대해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고 저자가 생각하는 비판적인 평가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느낀 점으로 두가지 정도가 있다:


저자의 배경이 문학비평가 출신의 문화평론가여서 그런지 엘리어트나 제인 오스틴 같은 문학 작가들이 남긴 문화 이론에 대한 주장이나 생각들을 다수 인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문화에 대한 주장이 추상적이고 사변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또 한가지는 아일랜드의 사례를 문화와 관련된 주장과 현상의 예시로써 사용한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아일랜드는 영국에 의해 650년동안 혹독한 식민지배를 받았던 사실을 고려한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현재 시점에서 알고 있고 생활 속에서 누리고 체험하는 문화의 단면들은 전통적인 개념들과 다르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생겨난 다문화와의 공존이 현실적인 문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준다

문화자본주의와 결합되어 시장의 논리에 따라 문화가 지닌 본래의 가치가 사라져 버린 왜곡된 형태로 변질되어 버린 모습은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원인으로 인해 향후에는 다민족들로 이루어진 다문화국가로 진화할 수 밖에 없다라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기존 이론과 이에 대한 저자의 비판 부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술된 방식이 좀 조직적이지 못하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문화에 대한 다양한 측면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문화비평서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