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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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신화를 바탕으로 인류 문명 전체의 발달 역사와 과정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문명 발전에 신화가 작용한 기능과 역할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저자가 신화학과 관련된 주제 강연 중에 선택하여 13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로 동양과 서양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양한 분야에서 나열함으로써 신화의 본질적인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 깨달음, 예술, 사랑, 전쟁과 평화, 조현병, 현대과학과 신화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신화종교학자인 조지프 캠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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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릴 때 읽었던 책 중에 전래 동화나 신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은 언제부터 종교를 믿게 되었을까? 인간은 왜 종교를 가지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거짓말 같은 신화 이야기를 왜 귀 기울이고 관심 있어할까?


어찌 보면 거짓말 같은 신화이야기를 학문적 차원에서 그 의미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데 사용되는 여러 가지 방식에 따라 인류 문화의 발달과 전개 과정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의 신화 비교를 통해, 신화와 종교가 공통적이면서도 차이를 나타내는 형태로 분화되는 과정을 서술한다

선사 시대부터 이어져 온 자연 숭배가 동양과 서양의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어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숭배나 거대한 절대 법칙에 대한 숭배로 발전되는 모습이 결국 집단개인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가치관의 차이로 이어지는 과정도 드러낸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강연을 하던 시기가 1960년대로 중진급 학자인 저자 입장에서 당시로서는 최신 학문 이론인 심리학이나 생물학의 이론들을 과감하게 수용하여 채택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진다

프로이드나 융 심리학, 분자생리학, 유기체 문화론 등은 1990년대까지도 통용되던 이론들이다.


기독교나 불교를 가리지 않고 종교에 대해 초월한 듯한 입장이나 표현도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게 느껴지지만, 저자가 신화비교학자라는 배경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기도 한다

선불교의 교리를 일본의 정토종 계열의 스즈키 다이세츠의 해설에 의존하는 것이 의아하지만, 2000년대까지 한국 불교학자들의 저서가 외국에 소개되는 시절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되지만 아쉬운 생각이 남는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신화가 인류의 문명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왔는지, 그리고 현대 과학과 어떻게 상호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서술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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