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
유진 로건 지음, 이은정 옮김 / 까치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방의 이슬람 국가들의 근현대 역사를 다룬 역사서적이다.


책에서 다루는 역사적 시기는 과거 16세기 오스만 제국부터 현재 2010년대까지를 관통하고 있으며, 시대별로 역사적 사건들을 따라가는 전통적인 서술 방식이 아니라 당시 시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민간인들이 남긴 기록의 내용을 기반으로 시대적 배경을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미국의 중동역사 전문가 유진 로건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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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족이 지배한 다종족 다종파 국가 성격의 오스만 제국 시대를 지나면서 자치에 대한 열망보다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열망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19세기 중반 이후 유럽 열강들에 의해 식민지화가 시작되고, 20세기 초반에 중동 지방의 지하자원 석유의 매장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 열강 국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북아프리카를 시작으로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아랍 지역은 강대국들에 의해 분할 통치를 받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주의 운동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결국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신생 아랍국가들이 독립을 맞이하게 되지만, 한가지 아랍지방의 이스라엘의 건국은 현재까지도 분쟁거리로 남게 된다.

20세기 중반 이후 중동 지역의 분쟁은 아랍과 이스라엘의 대결에서 이슬람 종파 내에서의 대립에 의한 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석유 자원을 둘러싸고 서구 열강들이 전략적인 지원과 개입이 이루어진 탓도 있지만, 종교와 민족간의 갈등의 골이 깊다.

21세기 들어 새롭게 발생한 소위 아랍 혁명은 민중 시위에 의한 독재 정권 타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확립이라는 새로운 과제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평소 아랍지방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전쟁과 테러, 엄격한 종교주의와 같은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아랍 지방의 이슬람 국가들은 왜 서로 싸우는가? 굳이 자살 폭탄 테러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레바논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불가능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 책에서 다루는 아랍 지방에서 발생했던 종교와 민족적 대립과 갈등의 역사 안에 녹아 들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되어 만족스럽게 생각된다

단순히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과 같은 관행이나 의식의 차이가 아니라 종교적인 측면의 이슬람교 교리에 대한 해석과 믿음, 그리고 실천이 현실 속의 실제 생활과 충돌되어 인명사고로 까지도 이어진다는 심각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믿는 이슬람 교리가 진리이며, 이교도 심지어 같은 이슬람 신자이지만 자신의 교리와 차이가 나는 신자를 대상으로 최종적인 교화가 지상 목표이기 때문에 폭력을 통해서라도 교화되지 않는 경우에 제거해야 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다종족 다종파 성격을 띠는 중동 지방에서 이슬람 종교가 민주주의 정치 체제와 양립한다는 것에 저자의 결론과는 달리 회의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전반적으로 아랍 지역의 근현대 역사를 단순히 도식적인 사건 전개의 흐름이 아닌 당시 지역의 평범한 인물들이 남긴 기록 속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교양역사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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