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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미래 - 인류는 어떻게 다가올 전쟁을 상상했는가
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조행복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근대 유럽의 전쟁에서부터 현재 발생중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의 테러전쟁이나 남중국해의 마찰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관련되어 작성된 글들에 대한 주요 내용의 요약과 실제 벌어진 전쟁의 사례를 비교하여, 전쟁의
의미의 변천사와 전쟁이 가지는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봄으로써 전쟁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과 전망을 제시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19세기 중반 근대 유럽에서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역사적 시기를 1990년대 소련
붕괴를 중심으로 2개의 시기로 나누어 전쟁에 대한 문헌의 내용을 정리하여 실제 전쟁 사건들의 특성을
시대적 맥락과 비교함으로써 당시 전쟁관련 전문가들의 시각과 접근법에 대한 분석을 소개한다.
3번째 부분에서는
향후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전쟁의 양상이나 발생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영국의 전략역사학자 로렌스 프리드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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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 라니스터가 블랙워터 전투를 앞두고 말하는 연설장면이 생각난다. 물론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무수히 많고 실제 관람도 많이 했지만, 아마도 최근에 인상 깊게 봤던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는 전쟁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다:
전쟁의
의미, 전쟁의 발생 원인, 전쟁의 전개 양상, 전쟁 종료 후의 복구 처리, 전쟁을 막기 위한 방지책 등이 소개된다.
국가간의 전쟁이란 것이 현재 시점에서 가지게 되는 의미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전통적인 국제정치적인 맥락에서 핵 강대국의 역학 관계를 중심으로 따져봐야 하지만 설령 핵무기라 할지라도 무기의
성능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전쟁 발생 당시의 주변국과의 관계와 국제 정세, 전략, 경제적 여건 등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지금까지 나온 전쟁 관련 서적들을 총정리한 전쟁 서베이 책처럼 느껴질 정도로 방대한 문헌들을 참조하고 있다:
심지어 군사 소설부터 군사 전문 기관과 비영리단체의 보고서, 전문
학술 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다른 어떤 문헌보다 주로 군사 소설에 묘사되는 내용이
미래에 현실로 다가오는 전쟁의 실제 모습과 매우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신기술이
적용된 신무기를 가지고 새롭게 구사하는 전투 모습에 대한 묘사는 발표 당시 무시당하기 일수였지만, 결과적으로
들어맞게 된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에서 군사 소설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를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감탄하게 되는 점은, 전쟁이란 사건을 단순히 하나의 관점이나
학문적 연구 내용으로는 결코 파악하고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국가간 전쟁을
설명하는 국제정치학으로는 국내 내전을 설명할 수 없고, 내전의 성격을 설명하는 민족, 종교, 정치체제 같은 국가 취약성 모델로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내전의 반복성을 설명할 수 없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이 있다:
아프리카 내전과 중동 지방의
내전에서 발생 요인 중의 하나인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도입과 정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근래 들어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벌이는 좌충우돌의 원천적 전략이 소위 핵억지력에 기반을 둔 ‘미지근한 전쟁(cool war)’이라는 것도 흥미롭고, 서양의 전쟁역사학자가 말하는
전쟁을 확실히 이기는 전략과 방법이 동양 고전인 손자병법의 철학과 다르지 않다는 것도 신기한 부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국가들이 국제 기구를 통해 아프리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도를 했다는 사실도 인상
깊은 대목이다.
아무래도 한국과 관련된 항목들이 눈길이 가게 되는데, 미래 전쟁 발발
가능 지역으로 한반도 지역으로 포함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중국
이외에도 일본이 미래에 세계와의 충돌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나리오가 있는 것도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전쟁의 역사와 양상, 미래 전망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5303)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