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국제 무역의 기본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의 발달과 변천의 역사를 통해 세계사에서 강대국의 지위를 누렸던 국가들의 원동력과 물류 유통 체제와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기원전 12세기부터 20세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 상에 등장했던 국제 무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각 시대 별로 이루어졌던 교역의 범위와 형태, 특색들을 살펴보고, 기존에 알려진 국가 발전의 원동력의 요인과는 다른 관점인 물류 인프라의 역할의 위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총 17개 단원에 걸쳐 보여준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학자 다마키 도시아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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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물류라는 단어는 일상 생활에서보다는 뉴스 기사에서나 들을 법한 익숙하지 않은 단어로 다가온다

굳이 단어의 뜻을 직관적으로 풀어서 살펴보면, ‘물건의 흐름’, , ‘물건의 유통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물건을 유통시키는 일이 국가의 발전에 나아가 인류 역사에서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어떻게 보면 심오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인류 역사에서 각 시대 별로 국제 무역을 지배했던 동서양의 무역 강대국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당시 시대적 배경과 무역 환경 속에서 숨어 있던 국가 발전의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이 책에서 물류 체계는 크게 2가지 형태의 산업(조선업, 해운업)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육상 무역로도 존재하지만 해상 경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특히 조선 기술과 항해술을 기준으로 시대와 국가 별로 교역의 효율성을 비교할 수 있고, 해운 운송 기록 의 역사적 사료를 인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국제 무역에서 마진이 많건 적건 해양 운송 작업을 활발하게 많이 하는 것은 수지가 남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배를 만드는 기술은 왜 중요할까


놀랍게도 조선 기술은 당시로서는 첨단 신기술의 집약 체이며 운송선의 확보 자체가 바로 해양 운송 작업의 독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15세기 중세 유럽에서 자원 고갈로 운송선 확보가 불가능해진 이탈리아의 지중해 무역이 북부 유럽의 발트해 무역권에 의해 잠식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그렇다고 조선기술과 해운 노하우만 갖춘다고 해서 강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군사력의 뒷받침이 함께 해야만 한다는 점을 또한 강조한다

16세기 포르투갈이 아시아에서 영국과 네덜란드에 밀려나는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동안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디아스포라 민족으로 알려진 아르메니아인의 유라시아 지역의 무역 대상 활동과 유대인 세파르디의 사탕수수 재배법 전파 활약상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물론 18세기 미국처럼 주변국 환경이나 시대적 상황이 자연스레 해운 강국이 되게끔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 영국처럼 16세기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경우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기본적으로 국가 정부와 무역업자 모두가 해운업이 국제 무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지하고 조선과 해운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야 무역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국이 19세기 세계적인 강대국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 순전히 산업혁명 때문만이 아니라 운송업 때문이라는 사실도 인상 깊게 남는다.


전반적으로 해상 운송업과 조선업의 역할과 의미를 무역 강대국의 역사를 통해 색다르게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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