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 20세기를 뒤흔든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마이클 돕스 지음, 홍희범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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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종전까지의 마지막 6개월 동안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서술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945 2월 얄타회담이 열리는 시점부터 1945 8월 일본의 항복까지에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을 3부분으로 나누어 총 21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 전문 작가 마이클 돕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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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을 다룬 도서는 많이 나와 있지만, 종전이 되는 해 1945년에 벌어졌던 사건들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들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연합국의 승리의 전황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 19452월에 열린 얄타회담부터 시작된 2차대전의 전쟁 보상 처리 문제와 종전 이후의 세계 체제에 대한 준비는, 특히 러시아와의 사이에 폴란드 처리 문제일본 전쟁 참전 문제에 대한 최고 지도자들의 동상이몽의 결과물로 예상과 다른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19454월 루스벨트 대통령을 이어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고, 5월 독일이 항복하지만, 러시아는 서부 진격 중에 침공한 동유럽 국가들을 경계로 민족자립의 원칙을 이유로 서유럽 연합국으로부터의 교류를 차단하기 시작한다.


독일은 서방 연합국과 러시아에 의해 분할되고, 폴란드 영토는 러시아의 의도대로 정해지게 된다.


얄타회담에서 약속했던 일본과의 전쟁 참전을 미루어 오던 러시아는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나서야 4일 후에 비로소 선전포고를 하게 되고, 7일 후에 일본의 항복으로 2차 대전이 종료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인물 묘사에 있다고 생각된다

스탈린, 처칠, 루스벨트와 트루먼 등 연합국을 대표하는 3개국(영국, 미국, 러시아) 수뇌부와 보좌진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 드러나는 개성과 인간 관계, 서로에 대한 평가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처칠의 순진함이나 스탈린의 음흉함, 트루먼의 근시안과 단순함, 루스벨트의 노련함 등을 느낄 수 있다.  


인상적인 내용으로는 2차대전 이후에 성립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양대 진영의 냉전의 대립체제가 실상은 1945년의 2월과 8월의 2 차례 회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시작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 아니라 평화 회복과 UN기구처럼 국제 평화 체제 확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되었지만, 1945년 이후의 역사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모습이라는 것이다

물론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루스벨트가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한반도의 운명은 얄타회담에서 연합국의 신탁통치 안으로 결정되었다.

독립 국가 수립이 아닌 점도 아쉽지만, 더욱 안타까운 점은, 기본적으로 루스벨트를 제외한 어느 국가 지도자도 일본 식민지 한반도의 국가 주권에 철저하게 무관심했으며, 루스벨트는 한반도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포츠담회담 당시 러시아는 미국의 원자폭탄 완성 소식을 알고 있었고, 러시아도 독자적으로 원자폭탄 개발 중이었다는 점이다.


2차 대전의 종전이 가지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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