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선택 -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사브리나 코헨-해턴 지음, 김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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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직 소방관이 경험과 연구에 기반하여 개발한 긴급 구조 환경에서 위험을 고려한 의사 결정 절차와 방법론에 관해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저자가 18년 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경험과 이론적 연구 내용을 결합하여 고안해 낸 의사 결정 방법론과 교육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10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현직 소방관 심리학자 사브리나 코헨 해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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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소방관이란 직업은, 특히 소방대장은 어린이들에게는 현실 속의 영웅이자 선망의 대상인 것처럼 묘사된다

확실히 한국보다는 영웅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이 책은 현직 소방관이 들려주는 현실적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이른바 상상 훈련의 시나리오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화재 현장의 비참함이나 긴급함은 전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소방관 조직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조직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계급과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나 대립의 사례까지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소방관의 업무 진행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만족스러웠다

흥미로운 점은, 화재 진압 체계가 2원화되어 진행된다는 사실과 군대 못지 않은 철저한 계급기반 지휘 체계라는 점이다

화재 현장 진압팀과 화재 지휘 본부팀. 1인의 절대 권력의 지휘관이 다수의 소방관을 지휘한다는 점이다(마치 군대의 전투 상황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책의 주요 핵심 주제는, 저자가 수행했던 심리학 연구 내용으로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긴급 결정 제어 프로세스통합 결정 제어 프로세스’.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략과 방법을 짧은 시간 안에 가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 생활 속에서도 활용할 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형 재난 사고의 경우에 필요한 통합 지휘 본부의 구성과 운영이나 훈련은, 한국의 경우에 특히 절실하게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곳곳에서 저자 자신이 가진 소방관의 고위 관리직이라는 명예와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이 지나치게 표현된 것이 겸손함과는 거리가 멀어 거슬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영국 최고 지휘관 직급인 저자가 반드시 현장 지휘를 해야만 하는가? 만약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지휘관 숫자가 모자란다면? 만약 현재 연락이 안 되는 상태라서 골든타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가? 저자가 참여한 모든 화재가 성공적인 화재 진압이라는데, 성공적이라는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한편으로는, 영국 사회에서 약자에 속하는 저자의 배경을 고려하면, 현재 직위를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에 이해를 넘어 연민의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긴급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 방법론은 충분히 활용할만한 빛나는 내용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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