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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평점 :
이 책은 18세기 사상가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생애와 사상적 배경을
통해, 2편의 저작(‘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 대한
해석과 의미를 다양한 시각에서 해설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애덤 스미스의 생애와 당시 시대적 상황과 사상적 흐름, 애덤
스미스가 가진 가치관, 그가 남긴 저작에 표현된 철학 사상의 의미를 총 8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애덤 스미스 전문가라고 알려진 다카시마 젠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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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전에 ‘국부론’을
읽었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생산을 증대하여 외국으로 수출함으로써 국가가 부를 이루어야 한다는 정도의 줄거리일 뿐,
별다른 인상이 남지 않는 그저 따분했던 책이다.
한편으로는, 아마도 자유무역과 개인주의 신봉론자에게는 사상적 시조로
여기는 중요한 인물일 것이다.
그러나, 유물론주의자, 자유방임주의자, 완전 경쟁 시장주의자, 자유무역주의자, 등등의 일반적으로 대중이 가지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애덤 스미스의 진짜 모습이라는 점을 밝히는 내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애덤 스미스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애덤 스미스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저자가 말하는 배경 지식은 그의 저작들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애덤 스미스의 생애, 18세기 영국과 유럽의
역사와 계몽주의 사상적 배경, 정치/역사/경제에 관한 주요 가치관 등이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가 활동했던 18세기 영국의 낙후된 경제 상황과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전근대적 봉건주의에 저항하는 계몽주의의 사상적 배경을 알고 나서야, 저자가 말하는 ‘시민사회’, ‘자연가격’, ‘재산권’, ‘자연권’등의 용어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함을 깨닫게 되고, 비로소 그의 저작들을 이해할 준비가 된다:
‘국부론’에서 등장하는
‘자유주의’, ‘국제무역’,
‘중상주의’, ‘자유경쟁’, ‘자연가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도덕감정론’에서 애덤
스미스가 가지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의미, ‘역사발전단계론’, ‘법’의 역할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자연
가격’이 가지는 이중적 개념(현실 속의 자연적 질서와 이상적
질서)의 해설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인간 중심의 주관적
세계 속에서만 인식하던 유교적 가치관과 자연 자체를 타자화시켜 독립적인 세계의 존재로 인식하는 노장 사상의 자연적 가치관과도 맞닿는 유사함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왜곡된 애덤 스미스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