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던지는 위험 - 예측 불가능한 소셜 리스크에 맞서는 생존 무기
콘돌리자 라이스.에이미 제가트 지음, 김용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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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정치적인 측면의 위험 요소들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정치적 위험 관리 방법론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업들에게 실제로 발생했던 정치적 위험의 사례들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위험 관리 기법에 대해 총 10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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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된 내용은 다양한 원인들로부터 야기되는 정치적인 요소들에 의해 발생되는 기업의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4단계 방법론을 소개하고 적용 도구로써 각 단계 별로 3가지 점검 질문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책이 가지는 장점으로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 정치적 위험 요인들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위기 관리 대응 방법들을, 실제 기업들의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여, 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책에서 소개하는 위기 관리와 대응 방법론을 다른 분야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6장에서 기업 예시로 들었던 레고 그룹의 한스 레이쓰가 사용했던 위험 관리 대응 방법론방식이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위기 대응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단점을 말한다면, 몇 가지를 열거할 수 있다:

우선,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 방법론은 본래 경영학과 금융 분야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법론으로, 사회학이나 정보 보안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여 적용되기도 하는 기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정치적 위험도 위험 요소의 여러 분야 중에 하나이고, 사실상, 일반적인 방법론을 정치 분야에 적용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정치분야에 특화된 위험 관리 방법론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정치적 위험이라는 단어의 명확한 정의나 설명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독자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만든다: 예를 들면, 단순히 SNS를 사용한 사회적 차원의 불매 운동이 의회의 법률 제정이나 법원의 소송, 행정 기관의 정책 시행으로까지 이어져야 정치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 활동들이 기업의 매출 하락까지 이어지지는 않아도 상관없는 것인지, 등등의 구체적인 정의가 없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정치 위험 관련 사례들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와 씨월드 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위기 관리 대응 절차와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었느냐가 사태의 핵심이지, 특별히 정치적 위험의 사건에 특화된 정치 관련 전담 위기 관리 대응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의회 정당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 기업에게 이익과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시작한 행위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 요소의 사례를 결과론적으로 확대 해석한 비유로 보인다.

또한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의 국무장관 재임시절 북한과의 6자 회담을 주도했던 저자의 이력을 고려하면, 저자의 국정 경험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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