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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명의 비극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 지음, 정원섭.김명환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중국의 19세기 청나라와 20세기
초반 중화민국의 근대 역사를 마르크스주의적인 역사관에 입각하여 반란과 혁명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술한 책이다.
책에서 다루는 역사적 범위는 19세기 중반 서구의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입으로 시작된 1936년 일본의 만주 사변으로 인한 2차
국공합작의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인류의 역사적 발달이 계급간 투쟁과 폭력에 의해 이루어지며, 궁극적인 이상적 국가 형태는 노동자 계층이 혁명을 통해 달성한 사회주의 단계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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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대 중국 역사를 유물론적 사관의 서술로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역사책이다.
개인적으로는 30년 전까지 유행하던 마르크스 주의 역사관의 역사 서술을
만나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는 더 이상 통용되는 역사 서술 방식은 아니지만, 유용한 측면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마르크스 역사관의 단점은, 인류 역사에서 종교나 문화나 정치적 요소를
배제한 채, 항상 재산을 기준으로 분류된 계급 사이의 충돌과 전쟁으로만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보는데 있다. 특히, 토지의 소유가 부의 원천이기 때문에 토지 재산의 분배 형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반면에 장점은, 경제적인
측면의 요인에 집중해서 한 국가의 산업 구조나 계층적 수입 분포에 대한 수량적인 변화를 근거로 하여 다수 계층의 운동의 변화의 동인으로 연관 짓는
인과론적 설명은 합리적인 성격을 가진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9세기 서양 열강 세력들의 침탈로부터
대항하고 청나라를 지켜내고자 하는 주체적인 계급 세력의 부재가 청나라의 멸망의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국민당의
노동자 계급 운동이나 공산당의 농민 계급 운동의 핵심도 토지 문제의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공산주의 조직의 종주국이 아니기 때문에 ‘코민테른’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활동해야만 했던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서 중국과 다른 배경을 가진 러시아 입장의 전략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 공산당 조직의 와해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는 숨겨진 과정도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장제스의 쿠테타로 1차 국공합작이 깨지고 이른바 ‘대장정’이 성공하게 되기까지 중국 공산당의 농민 운동의 극적인 역사도
자세히 소개된다. 산업화가 미흡했던 1930년대까지 인구
비율로 보면, 도시 노동자보다 농촌 빈민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농촌을 중심으로 공산당 활동을 하는
것이 현재 관점에서 보면 유리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당 조직의 강령이나 이론에
충실한 결과였다라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중국 공산당 혁명 시기를 다룬 역사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노동자와 농민 운동의 이면에서 벌어졌던 중국 공산당 조직내의 이념과 노선 갈등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색다른 관점의 중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