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 넷플릭스, 아마존, 에어비앤비… 한순간에 시장을 점령한 신흥 기업들의 파괴 전략
탈레스 S. 테이셰이라 지음, 김인수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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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업종에서 2000년대 이후 신생기업으로 등장하여 마침내 전통적인 대기업을 위협하는 위치에 오르게 되는 이른바 디지털 혁신 기업들의 특성과 전략, 육성 방안에 대해 마케팅과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3부분으로 나누어 디지털 혁신 기업이 시행했던 디커플링(decoupling) 방식, 기존 기업 입장에서 신규 디커플링 기업에 맞서는 대응 방안, 디커플링을 활용한 시장 파괴적인 혁신 사업의 구축에 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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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과 한국에 유행하고 있는 키워드 중에 우버에어 비앤비처럼 단기간에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선 신생 벤처 기업을 가리키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을 수단으로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개혁한 기업들인 디지털 혁신 기업들이 이 책에서 다루는 범위 내에 해당된다: 이런 혁신적인 기업들이 바꾼 것은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소요되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활동 단계 중에 일부이며, 이것을 디커플링이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으며, 이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인터넷 환경의 시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 기업과 기업 사이의 판매/구매 방식의 절차의 변경이 가져 온 전통적 기업 세계의 질서의 파괴와 변화를 마케팅 이론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베스트 바이같은 대형 전자제품 소매점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망하다시피 했는지, 또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 아이템을 변경했는지의 사례를 보고 나면, ‘거대 기업의 몰락에 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가 된다.

그리고, 인터넷 환경의 시대에 디지털 혁신 기업이 갖추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3단계 구조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디커플링 5단계 공식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디커플링을 당하는, , 전통적으로 사업을 해왔던 기존의 기업 입장에서, 신생 혁신 기업의 출현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관해서도 전략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2가지 대응 전략과 신생 기업의 위험 평가 방식이 소개된다: 저자는 시장 점유율의 변화를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데, 사실 시장 점유율의 변화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고객 설문조사 같은 마케팅 기법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디커플링 방식을 활용해 혁신 기업을 만드는 방법을 마지막에 다루고 있다: 미국 시장의 통계를 기반으로 유망한 7개 소비 분야와 원칙의 현실적 적용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업을 기업의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라는 것이 주된 메시지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인터넷 이전 시대에 통용되어 왔던 경영 기법이나 마케팅 원리들이 인터넷 환경에서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왜 여러 업종에서 거대 기업이 단기간에 몰락하는지 기이한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고, 신비스러워 보이는 신생 벤처 기업의 성공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경영의 원칙들을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훌륭함을 넘어 무서운 책이다. 한마디로 혼자만 알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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