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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역사인가 - 린 헌트, 역사 읽기의 기술
린 헌트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역사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식과 의미에 대해 역사학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책의 저자는 중세 프랑스사 전공인 UCLA 역사학과 교수인 린 헌트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역사를 둘러싼 논쟁과 역사학의 발전 역사와 향후 역사학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크게 4개의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역사가 중요해진 이유; 역사적 진실; 역사의 정치; 역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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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시점에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역사 문제의 현상과 근본적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오랜 경험
역사 전문가가 바라보는 분석과 비전을 서술하고, 역사와 역사학이 가지는 본질적인 속성들에 대해 들여다
본다:
이른바 ‘역사 왜곡이나 수정’을
하려는 시도는 단지 일본과 중국같이 일부의 나라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며, 다만, 식민 통치를 경험했던 제국의 국가들이 정도가 심할 뿐이라는 게 헌트 교수의 평가이다.
이런 문제의 원인에 대해 헌트 교수는 역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즉, 역사적 사실을 놓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역사적 의미가
달라지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재미난 것은, 헌트 교수가 지적하는 역사적 사실 해석의 진실성 요건인
일관성과 완전성은, 수학이나 논리학에서 말하는 명제의 참인 증명에 사용되는 속성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인문학에 속하는 역사학에도 논리적 구성이 사용된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놀랍게 다가왔다.
이 밖에도 역사 해석에 관한 논쟁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흥미롭고 아이러니한 사실들도 들려준다: 예를 들면, 정치 체제가 건전할수록 역사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든가, 역사 교육과 논쟁이 민주주의 정치와 깊은 관련이 있다든가, 역사의
구성 요소가 대립관계에 있는 속성을 가지며 역사 자체가 요소들 사이의 형성된 긴장 관계들의 덩어리라든가 하는 것 등이다.
특히, 대중친화적인 역사과련 TV 프로그램이나
영상물의 증가를 전문 역사학자들이 오히려 싫어한다는 점은 선뜻 공감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로 역사학자들의
고민과 염려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역사의 연구와 교육에 관한 환경과 추세의 변화도 언급하기 때문에, 현재
역사학자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분량이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묵직하고 귀한 내용만으로 넘쳐나는
책이고, 대학자의 깊은 통찰과 사려가 충분히 베어나는 책이다.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또 다른 흥미, 넓은 시야, 그리고 밝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