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의 일본 뒤집기
호사카 유지 지음 / 북스코리아(북리그)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일본과 일본인에 관해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상적으로 분석하고, 특히 한국과 비교하여, 양국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한국이 극복하고 추구해야 할 점과 일본이 고쳐야 하는 단점을 지적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비전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독도연구소 소장으로 활동중인 호사카 유지 교수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일본과 일본인의 특성, 한국과 한국인의 특징, 한국과 일본 양국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 등에 관해, 6개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일본 들여다 보기; 손자병법의 나라; 황국사상의 숨은 얼굴; 보이지 않는 면이 더 훌륭한 한국인; 불가능이 없는 나라, 한국의 힘; 일본인들을 위한 역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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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과 일본인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주는 엄청난 책이다. 국내에 일본의 문화와 사상에 관해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지만, 이 책처럼 한국과 일본에 대해 역사와 정치, 사상적으로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정리한 서적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역사와 사상적인 측면에서 비교하고, 한국 입장에서 일본을 대하고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과 현실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책을 통해 일본에 관해 비로소 책 속의 활자 지식을 현실적인 사실로 깨닫게 된 내용들이 많아서, 마치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하나 둘씩 맞춰져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막부 말기의 국학, 병학, 국체, 황국사상의 배경과 정확한 의미라든가, 일본신도와 일본 정치 체제와의 관련성 등이다. 현재의 극우사상의 요소들 대부분이 메이지 유신 때 만들어졌지만, 특히, 일본 신도의 황국사상화 작업의 개요는 놀라웠다.

호사카 유지 교수의 개인적인 면모도 담겨 있어,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도 알 수 있는 면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일본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 몇 권을 통해 알고 있었던 나의 지식이 얼마나 얕고 천박한지 반성하게 하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 저자가 신미양요와 병인양요를 운요오호 사건과 비교하여 강화도 현지 답사와 고문서 고증을 통해 직접 검증하는 부분은, 감탄을 넘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현재 시점에 한일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베 정권과 아베 뒤에 존재하는 수많은 극우세력에 대한 본 모습과 과거 행태의 배경이라든지, 일본 식민지 근대화론의 실체라든지, 일본에는 종교와 민주화가 왜 안되는지 등이 비로소 이해가 되게 된다.

동시에, 한국 입장에서 이들과 맞서기 위해 필요한 전략과 대처 방안에 대한 귀중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 같은 한일 관계의 시국에 알맞은 필독서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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