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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맛 - 교토 잇포도
와타나베 미야코 지음, 송혜진 옮김 / 컴인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 교토 지역의 전통 찻집 ‘오미야(잇포도)’를 운영하는 저자가 일본의 차문화와 생활 문화에 대해 서술한
수필 작품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네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토 지역의
차문화; ‘잇포도’ 가게에 관한 이야기; 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일상 생활 속에서 차와 관련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전통 차 상점의 주인이지만, 단순히 상점에 관련된
이야기만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차를 재배하고 소비하는 일련의 전통 차문화와 지역적인
특색과 풍습과 생활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일본의 다양한 차(茶)의
종류와 차이, 제조법, 음용법, 보관법 등이 소개된다: 예를 들면,
센차, 맛차, 교쿠로 등이 어떻게 다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맛있는 차를 마시려면 어떻게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차를 보관해야 하는지 등이 소개된다.
일본 교토 지방을 중심으로 일본 전통의 차와 음식 문화와 더불어 일본의 생활 습관과 전통 특히, 간사이 지방의 생활 풍습에 대해 알 수 있다: 왜 차를 마실 때
계절과 장소를 따지는지, 다기(茶器)는 왜 중요하며, 차와 함께 곁들이는 음식이 어떻게 중요한지, 교토와 오사카 지역의 행사가 차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절에 마시는
차 문화 등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전통적인 차문화를 알게 되고 한국에도 차문화와도 비교될 수 있는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다기와 다도를 중요시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가장 흥미롭고 신비했던 점은, 바로 ‘맛’이었다: 일본 녹차의 맛은 한국 녹차와 달리 쓴 맛이 강하지 않고 약간 부드럽지만 은근히 진득하다고 느꼈었는데, 그 원인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 점이 기뻤다: 바로 재배 방법의
차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신차, 즉, 찻잎을 수확하고 나서 차로 만든 후 처음으로 시음하는 시기를 일본에서는 가을로 잡는 점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전반적으로 일본 전통 차문화에 대해 편안하게 일상적인 생활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