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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와 2010년의 유럽 연합의 금융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10 여 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향후 다가올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4개 부분으로 나누어서, 2008년 당시의 유럽과 미국의 정치와 경제적 상황,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전파와 각국의 대응 방식, 2010년 유럽 연합의 유로존 금융 위기의
원인과 대응, 트럼프 정부의 미국과 위기의 유로 연합이 맞이하게 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기존의 거시금융 학자들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분석의 다수 의견을 따른다: 월가 금융 세력과 미국 경제 행정부와의 유착; 유럽 연합 내 금융 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이 보이는 미흡한 금융 개혁 조치에도 이것을 강제할 수 없는 유럽 연합의
구조적 한계 등이 대표적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사건 당시의 세계 각국의 정치 지형과 경제 정책에
대해 기술하지만, 정치 행정부가 경제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흐름’의 관점으로 본다면, 책의 내용을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모기지
파생 상품의 글로벌 금융 위기는 이른바 보수주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빚어낸 예견된 위기라는 점, 2010년 유로존의 금융 위기는 미국의 과도한 대응 정책으로 가지게 된
안일한 유럽 연합의 ‘중도 좌파’ 정치 관료와 은행의 책임이
크다는 점, 미국 발 경제 위기와 유로존 경제 위기가 끝난 후에 반등으로 일어난 ‘보수주의’ 정치 지형의 우세라는 유행 현상을 들 수 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글로벌 경제 전망은 밝지 않고 어둡고 걱정스러운 면을 드러낸다:
중국에서 또 다른 세계적 금융 위기의 잠재적 발생 가능성을 지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 대한 저자의 기술 내용은 특별한 언급 없이 짤막하게 다루고 있다.
대체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일부는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 위기는 불량 모기지 채권 파생 상품의 판매에서 비롯되었는데, 이것조차도 ‘신자유주의’의
경제 정책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에 해당된다. 2008년 당시 ‘불량 모기지 채권을 파생 상품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지구 상에서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과, 파생 상품을 미국 금융당국의 허가제로 규제하여 미국 국내에서만 판매했어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발전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저자도 밝혔듯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세계화로
인해 분리가 불가능해진 경제적 밀집도를 일부러 무시하려는 태도이며 세계적인 재앙의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는 물리적인 충돌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흡사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제국주의 팽창시대의 상황이 연상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세계
경제의 흐름과 정치적 상황의 변화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한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