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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링 서스펜스 - 구조와 플롯
제인 클리랜드 지음, 방진이 옮김 / 온(도서출판)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긴장감 있는 글을 쓰기 위한 방법과 요령, 조언 등을 실제
유명 작가와 작품의 사례를 통해 제시하는 글쓰기 관련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이야기 구성과 구조’에
대해 기술하고, 2부는 ‘실제 글쓰기 요령’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국문학과 수업과 교양 과목을 수강했던 경험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한국에서는 정규 교육 중에 ‘글쓰기’에
관해 본격적인 훈련을 하거나 수업을 듣기가 어렵다. 요즘에 ‘글쓰기’ 관련 서적들이 다수 출간되어 있지만, 솔직히 이 책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감이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해 판단해본다면, 이
책은 훌륭한 ‘글쓰기’ 서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입문서의 성격이 강할 만큼 실제 다양한 작품들의 부분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예시를 들며 설명하고 있지만 동시에 전문적인 작가 수준에서 필요한 글쓰기와
관련된 습관이나 조언들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의 근본적 핵심 요소로서 ‘서스펜스’를 들고 있으며, 글쓰기의 과정으로서 서스펜스를 구축하고 전개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스펜스가 중심인 추리 소설 같은 문학적 픽션 이외에도 심지어 전혀 긴장감과
관계없어 보이는 문학적 논픽션 장르에서조차 서스펜스가 필요하다고 저자가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스 못지 않게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구성’이다. 특히, 글을 쓰기
전에 쓰고자 하는 글의 목적과 대상, 글의 전체적인 내용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만들고 내용을 세부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전체 로드 맵을 완성한 후에 각 세부 단원에 대한 글쓰기 작업을 비로소 시작하라는 작법 전략은,
개인적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논픽션 장르인
논문을 쓰는 방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픽션이나 논픽션
작품이나 글쓰기는 동일한 방법으로 작성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놀라웠다.
이 밖에도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글을 쓰는 방법이나 요령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예를 들면, 단어의 수나 문장의 길이를 조절한다거나, 명사와 동사보다 형용사와 부사를 잘 활용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책 제목에 포함된 ‘서스펜스’라는
단어가 추리소설처럼 한정된 장르의 글쓰기에 관한 내용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실적인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