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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 “내 새끼지만 내 맘대로 안 된다!”
서민수 지음 / SISO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은 학교 전담 경찰관 출신의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상담과 강연으로 경험한 사건들을 통해 말하는 요즘 청소년
세대들의 생각과 특성, 청소년들이 노출되어 있는 위협적인 환경과 비행과 범죄 예방 요소와 대책들을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부분으로 나누어서 청소년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자기 자녀들을 이해한다는 부모와 부모와는 대화가 안 통한다는 자녀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문제점들; 대부분의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에 있다는 사실과 중요성; 10대 청소년들이 유혹에 빠지기 쉬운 요소들과 이것을 노리고 SNS를
활용한 범죄와 예방 대책; 10대 청소년들의 안전 예방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과 구체적인 부모들의 방법들이
소개된다.
이 책의 저자는 청소년 범죄와 심리 예방 담당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는 현직 경찰관으로, 수많은 실제 사건 사례들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에 대한 실상과 대책,
예방 대책,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위험 환경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황당함과 오해, 허탈함과
분노, 감동과 위로, 반성과 희망 등을 한꺼번에 느끼게 된다: 청소년들이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청소년기의 특성 중에 하나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인하고 악독한 짓을 더군다나 미성인이 저지를 수 있는지 인간적인
차원에서 교활함과 분노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반면에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괴롭힘과 폭력을 경험했던 피해학생이 자기 자신과 가해자인 친구들을 용서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전교생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장면에서는 뭉클함이 전달된다; 잘못된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과거의 모습이
후회되고, 과연 청소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서문에서 저자도 밝혔듯이 책의 성격이 청소년 범죄 심리나 행동에 관한 이론서가 아닌, 실제 사건과 사례들을 모아놓은 보고서 형태이다 보니 색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당사자의 실명이나 세부적인 사건 내용의 묘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저자만의 주관적인 느낌과 감정이 서술되는 단원도
있는데,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어도 최전방의 담당자로서 느끼는 고충은 충분히 전달된다. 사회적 통계를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청소년 폭력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폭력의 심각성이 무분별한 기성세대의 이윤추구 활동으로 만든 디지털 기술적인 사회 환경에서 야비하고 정교해진 사기 수법과 더해져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암담함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소위 비행청소년의 문제가 학교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닌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