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앞을 내다보는 선택을 하는 법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지과학과 사회심리학 측면에서 인간이 내리는 의사 결정의 단계 과정을 설명하고, 사회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가지는 전혀 다른 환경과 요소들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심의적 의사결정3단계(지도작성; 결과 예측; 방향 결정)를 소개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내려지는 국가나 세계적 단위의 의사 결정의 환경적 모습과 개인적 차원에서 내려지는 의사 결정에 유용했던 도구들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장기적 관점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에 필요한 것들인데, 관련하여 언급하는 배경 이론과 방법들이 다양하다: 개인이 내리는 의사결정의 과학적 메커니즘 모델을 사회 심리학의 심의적 의사결정 과정, 규모가 있는 집단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요구되는 민주주의의 방법 중에 하나인 집단 지성, 인간 행동의 오류를 지적하는 행동경제학, 다양한 견해를 배양하는데 유용한 수단인 공상과학 소설 등이다.

개인이 속한 사회적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의사 결정의 방식이 점차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종속되어 간다는 것과 결국은 어떤 사회윤리적 가치 기준에 의거하여 판단할 것인가 하는 윤리학적인 문제로 귀결된다고 저자가 지적한 것은 충분히 공감되며, 현재 우리가 처한 사회의 문제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이 더욱 긴박하게 요구되는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독특하고 흥미롭다: 개인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과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방식으로 결과에 대한 예상을 하기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방식이 소설이라는 점도 뜻밖이고, 집단 의사결정이 종속되어가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수단과 대비되는 점과 인공지능에 대한 저자의 부정적인 시각도 아이러니하게 느낀 부분이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집단지성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지만, 의견 수렴을 하여 결정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고 통찰과 지혜를 기를 수 있다는 점은 완전히 공감된다.

심리학과 인지과학을 기반으로 개인과 집단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문제점을 알게 되고, 조언과 도구들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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