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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은 전설적인 시스템 트레이더인 리처드 데니스가 창안한 터틀 트레이딩 기법과 데니스로부터 이 기법을 교육받고
전수받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리처드 데니스는 1970~90년대 선물거래시장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시스템 트레이더로서, ‘터틀 매매 기법’을 창안하여, 선물 거래 시장에서 젊은 나이에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성공을 거둔 투자자였다.
친한 동료와의 오랜 논쟁거리 중의 하나였던 ‘성공적인 투자매매는 투자자의 선천적인 기질
탓인지 후천적인 교육과 훈련 탓인지’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하나의 실험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리처드 데니스와 리처드 데니스가 고안한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소위 ‘터틀(turtle)’ 기법), 그리고 리처드가 전수한 터틀 트레이딩 기법을 교육받은 ‘터틀 수강생들’의 교육 받기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참고로, 터틀(turtle)은 리처드 데니스가 싱가폴 여행에서 목격한 거북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거북이에서 착안하여 자신이 훈련시킬
트레이더 수강생들에게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터틀 매매 기법은 기존의 가격에 대한 추세추종 기법에 속하며, 7가지
과학적 방법론과 5가지 터틀 원칙을 바탕으로, 10여 가지의
터틀 매매 규칙에 의거하여 금융 상품을 매매하는 방식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전략이다
보니 손실을 최소화하고 대량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지만 매매 회수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기 전에
손실의 폭을 줄이는 대신 다른 종목에서 이익의 폭과 규모를 늘림으로써 손실을 만회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영업기밀이자 개인의 비법인 투자기법을 기꺼이 공유함으로써, 지금이나
당시로 봐서도 투자업계의 일반적 상식이나 관행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비주류 투자자의 삶을 추구했던 리처드 데니스의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친한 친구와의 해묵은 논쟁 주제거리 중에 하나로 시작되었지만, 성공적인
투자자의 요건은 후천적이라는 사실을 직접 입증해낸 발상과 실행력은 참으로 놀랍고 칭찬받을 만한 업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편, 성공적인 투자 기법을 교육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전부 다 막대한 부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다수가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투자는 개인의 지적 능력보다는 심리적, 정신적 능력에 달려있다’라는 리처드 데니스의 투자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