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의 불탑
정계준 지음 / 아우룸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국의 불탑의 간략한 역사와 특징을 서술하고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불탑 194기에 대한 답사 기록을 담은 책이다.
한국의 불탑의 역사와 시대별 불탑 발달 양식의 특징을 기술하고, 불탑
소재지를 기준으로 남한 지방을 9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 내에 존재하는 불탑에 대한 설명을 기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역사적 시기 별로 존재하는 불탑의 특징과 소재
현장에 대한 정보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현지 답사를 위해 적합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불탑을 주제로 하는 책이라서 기대와 반가움이 커서 그런지 놀라움과 실망감, 아쉬움을 함께 느끼게 한 책이다: 약 200개에 달하는 남한 각지에 분포한 불탑 소재지 현장을 일일이 답사하여 기록으로 만든 작업 자체는 놀랍고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것이 전부라는 점이다.
마치 불탑 백과 사전처럼 개별 불탑 데이터를 목록처럼 나열하는 방식으로 수록하고 있는데, 정보의 유용성 문제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불탑 자체의 건축
역사와 간략한 특징을 서술하고 있는데, 전문 용어의 자세한 해설이나 역사적 배경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연 일반 대중이 저자가 묘사한 글로만 된 설명을 읽고
상륜부와 기단부를, 전각과 앙각을 구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든
개별 불탑의 서술이 동일한 기술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요약 정보화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면, 차라리 소재지와 문화재 정보, 건축 년도 같은 정보를 도표로 작성하는 것이 한눈에 파악하는데 유용하리라는 판단이다. 기존의 답사 여행 서적과 비교해도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불탑 소재지 위치를 지도화하여 구체적인 지리 여행 정보가 없다거나 답사 여행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상이나 평가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답사 여행기의 성격과 맞지 않다.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데이터가 많고 훌륭한데 비해, 구성이나 디자인의
기획에서 전문성이 부족해 데이터가 유용한 정보로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