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사마광 지음, 푸챵 엮음, 나진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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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송나라 때 사마광이 지은 역사서 자치통감중에서 중요한 이야기 58편을 선별하여 담은 책이다. 사마광의 자치통감은 역사적 시기로는 전국시대부터 진, , 위진 남북조, , 송대 초기까지를 포함한다.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은 정사뿐만 아니라 야사나 소설까지도 참고하여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의 구성과 내용 또한 정통 역사서 형식을 벗어나 자유로운 소설 형식의 이야기 형태로 작성되어 편역자가 선별한 58편의 역사 기사를 시대 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주된 내용이 역대 중국 왕조의 흥망과 주변 이민족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당시의 정치 상황과 군사와 전투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관련 인물로 추정되는 삽화가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것도 볼거리로 제공된다.

각 시대별 관직과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과 소개는 별도의 각주로 제공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다.

아무래도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로는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홍문 모임 이야기와 당나라 무측천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진나라 말기 압도적인 우세에 있던 초나라 항우가 변방의 한왕 유방을 불러 홍문에서 연회를 베풀어 죽일 계획을 세웠지만 유방의 부하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의 상황 전개와 긴박감이 잘 묘사되어 있다.

한편, 선왕 태종을 모시던 시녀였지만 태종의 아들 고종이 즉위하자 고종의 왕후가 된 무측천은 고종이 죽자 스스로 황제에 오르게 되지만 통치기간 동안 반란에 대한 의심으로 보낸 후에, 결국은 자신의 아들 태자 이현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쓸쓸하게 죽고 만다. 무측천에게서 권력과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누가 누구인지도 알아보기 힘든 인물 삽화도 대신에, 차라리 각 시대별로 간략하게나마 영토의 경계와 주요 도시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들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옛 지명이나 위치를 구체적으로 파악할수록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통치와 군사 측면에서 중국 왕조의 역사를 바라보는 이야기 중심의 역사서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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