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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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이 인류 문명과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고, 인류가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세에 대한 지혜를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3부분-1부 돈을 대하는 태도(숭배하는 무리, 경원하는 무리), 2부 돈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금송아지를 둘러싼 3가지 신화), 3부 부자들의 역할(리치 오블라주)-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체 10개의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알려진 저자는 이 책에서 돈에 대한 특성을 모순적인 양가적 성격으로 규정하며, 돈이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통해 조명할 때 기반하는 관점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수단과 목적, 속박과 구원, 비천함과 고귀함, 혐오와 존경, 시기와 자극, 결핍과 만족 등이다.

저자는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할 때, 정치적 입장이나 각 국의 문화적 특성,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진보좌파나 보수우파나 정치 엘리트의 이중적인 모습, 탐욕적 미국 문화와 은폐적 프랑스 문화, 금산적인 가톨릭과 빈곤멸시의 개신교 등, 모든 분야를 넘나든다.

이것은 아마도, ‘인간이 가지는 탐욕은 자연스러운 본능적 욕망이며, 인간의 탐욕을 부정하거나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니, 특히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최대한 균형 있게 조절해야 한다라는 저자의 돈에 대한 기본적 가치관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일상적인 생활 속의 대부분의 영역까지 돈으로 환산되는 이른바 금산주의가 퍼진 현대의 양상을 지적하며, 단적인 예로 남녀간의 사랑, 특히, 결혼과 돈이 관련된 다양한 풍경들을 나열한다.

돈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모습들이 인간이 나타내는 반응의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결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저자가 제시한다는 점은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돈이 많은 부자들의 경우 과연 행복할까? 저자가 보기에 일반인들에 비해 행복하지만, 부자들 나름대로의 결핍과 욕망으로 속박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부를 소유한 자는 박애와 선행으로 부의 속박에서 벗어나거나 만족을 모르는 탐욕과잉으로 고통 받게 되는 길의 양자택일밖에 없음을 주장한다.

결국, 우리는 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저자가 말하는 결론은 오히려 동양의 유가적 사상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돈을 둘러싼 인류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인간 욕망의 모순적 태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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