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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단청
박일선 지음 / 렛츠북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단청 예술에 관한 역사와 특성을 소개하고 동양과
서양의 유사 단청 예술과 한국의 단청 예술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단청 예술이 가지는 특징과 향후 단청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5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겸재 정선과 금강산; 단청 예술의
소개; 서양의 유사 단청 예술 비교; 동양의 단청 예술 비교; 저자의 단청 작품 소개.
우선,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화가인 겸재 정선과 그의 작품 금강산을 소개하고, 금강산을 소재로 제작한 단청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국의 단청 예술에 관해 역사와 특징, 제작 과정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소개한다.
서양 유럽(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발견되는 단청과 비슷한 예술 작품들과 한국 단청 예술 작품들의 비교와 대비를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다룬다.
동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 3국에 불교와 함께 전파된 단청 예술이 나라 별로 나타나는
독특한 예술적 특징을 비교하여 서술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들이 몇 가지가 있어서
좋았다: 오방색은 티벳 불교의 전통이라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남아있는 오방색은 티벳 불교의 흔적이라는
것과 한나라 때 채택한 오방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단청
예술은 불교적 예술인데도 불구하고 조선 시대를 통해 살아남았다는 점과 한국의 단청 예술의 무늬가 자연의 나선형과 곡선 무늬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불교 사찰에서 단청 예술을 보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숭유억불
정책을 썼던 조선 시대의 궁궐 건축물에도 단청 예술이 사용된 점은 신기하면서도 궁금했다.
한국 단청에 사용된 무늬가 자연에서 발견되거나 종교적 의미를
갖는 상징으로 곡선과 나선형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고, 디자인 면에서는 반복과 결합으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프랙탈 무늬와 유사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색상도 5가지
색상을 아무렇게나 섞어서 쓴 것이 아니라 대비 효과를 적용하여 보색과 한난색을 함께 사용했다는 점도 신비롭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저자가
단청 예술작가이기 때문에, 전통적 단청 예술의 승계와 새로운 단청 예술의 창조와 발전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기도 하고, 현재 단청 예술 교육과 제도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전반적으로 한국 단청 예술에 대해 쉽게 설명된 책이다. 한국 단청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