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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는 실패학 -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김동호 옮김 / 북스힐 / 2016년 10월
평점 :
이 책은 개인이나 조직에서 저지를 수 있는 실패에 관해 발생
원인과 작동 과정을 설명하는 ‘실패학’과 실패를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누출 사건의
사고 조사/검증 위원회 단장을 맡았던 일본 ‘실패학’의 대가 하타무라 요타로 동경대 교수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4개의
단원에 걸쳐 실패의 속성, 실패의 작동 원리와 메커니즘, 실패
예방법, 실패 예방 대책의 적용을 기술한다: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실패학의 기초; 실패에서 창조로;
실패학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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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실패’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대해 살피는 내용이 나온다:
실패라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인간이 가지는 심리상태와 극복하는 방법;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과
필요한 후속 조치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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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학’의 기초 내용인 실패의 구조와 작동 원리, 실패의 지식화와 정보화 등이 서술된다: 실패의 구성적 특성;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의 실패와 원인; 실패의 극복을 위한 교훈화
작업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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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예방하고 실패로부터 성공적인
창조를 얻어 내는 실패 활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프로세스의 과정 별로 유기적인 관계와 논리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고, 각 단계와 전체적인 차원에서 가상의 시뮬레이션 등의 수행 방법 등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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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차원 이외에 기업이나 기관
같은 조직적인 차원에서 실패를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도 소개된다: 조직의 구성 방식과 조직
문화, 리더와 조직원 사이의 관계와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전반적으로 ‘실패’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며, ‘실패’를
넘어 ‘성공’에 이를 수 밖에 없는 방법들을 알려 주는 책이다.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하며,
막상 실패에 닥쳤을 때 어찌할 바를 몰라 숨기기에 바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패’가
창피하거나 공포스러운 일이 아닌 발생할 수 있는 결과의 모습 중에 하나라는 점을 지적하며, ‘실패’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서 실체를 파악하여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고,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안들을 알려주고 있다.
더 나아가, 실패를
분석하고 기록하여, 궁극적으로 성공에 도달하는 실천 방법은 적절한 도구와 구체적인 절차가 함께 기술되어
있어 실용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실패를
인지하고 감당해내야 하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심리적인 면과 업무적인 면에서 구분하여 제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결국 실수와 실패를 저지르는 것도 사람이고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람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실패를 대응하는 방안은 매우 귀중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개인 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반의 문화에서 실패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태도와 방식이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났던 사회적 대형 사고를 떠올리게 되며 다시 한번
반성하게 만든다.
특히, 책의 구성이 1페이지에 설명 글이 1페이지에 그림이 표시되는 일본 특유의 ‘도감’ 형식이라,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공무원이나 군대 수준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단체나
기업일수록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