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의 일기 세계기독교고전 3
존 웨슬리 지음, 김영운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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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의 일기를 선별하여 번역한 책이다. 존 웨슬리 목사가 남긴 신앙일기는 4권 분량으로, 퍼시 리빙스턴 파커에 의해 선별되어 압축된 1권 분량의 일기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존 웨슬리 목사가 1735년 북아메리카 조지아로 선교활동을 떠날 때부터 1790 80대 후반의 노구를 이끌면서도 왕성한 목회활동을 벌이는 생애 말년의 시기까지 시간을 따라 가며, 존 웨슬리 목사가 기록한 일상 생활과 신앙에 관한 고백과 여정, 목회 활동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가지 각색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1703년에 태어나 18세기를 관통하는 시기를 살았던 웨슬리 목사는 30대 초반 영국의 식민지였던 북아메리카(미국)의 조지아 주로 선교 활동을 떠났다가 독일인 목사를 만나 자신의 신앙에 대해 각성을 하게 된다. 영국으로 돌아온 웨슬리 목사는 독일 교회의 방문에서 영향을 받아, ‘하나님의 은총으로 영혼이 힘을 얻고 믿음의 능력을 생활 속에서 찾아 나갈 수 있다는 새로운 기독교 신앙을 깨닫게 되고, 소위 감리회라고 불리는 새로운 교회 운동을 펼쳐 나가게 된다. 18세기 당시 영국의 성공회와 북아메리카의 칼빈주의 개신교회, 양쪽 진영으로부터 이단이라는 공격과 비난을 끊임없이 받고, 대중들로부터도 터무니없는 비방과 모욕을 받을 때도 있지만, 웨슬리 목사는 대부분의 경우 적극적인 대응을 피하는 대신, 일부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강력한 대처를 하여 감리회의 유지와 확장을 선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당시 다양한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웨슬리 목사는 다양한 기독교 종파의 지도자들과도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설교나 목회 중에 방해 받는 싸움이나 소란을 겪기도 하고 말에서 떨어지거나 마차가 뒤집어지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점은, 웨슬리 목사가 어느 지역에서 공개 설교를 하든지 간에,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청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그가 찾아간 곳은 런던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섬이나 스코틀랜드 지역의 탄광촌이나 도서 산간 벽지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지만, 청중의 규모나 설교를 듣고 난 후의 반응이 거의 비슷한 것이 신기한데, 아마도 웨슬리 목사가 가진 매력 중에 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18세기 중반 이후 영국의 산업 혁명으로 산업 시대와 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웨슬리 목사가 목격하면서 개탄을 금치 못했던 당시 만연했던 개인의 타락과 개인과 개인 사이의 끊임없이 발생하는 분쟁의 모습은 지금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놀랍게 느껴진다.

감리회의 출발이 신앙의 자각과 선교 활동의 일환으로 선교 조직을 구성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역사도 새삼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벌어진 사단을 감정적인 소회 없이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매우 담담하게 기술하는 웨슬리 목사의 태도는 접할수록 인격의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위대한 설교자이자 목사였던 존 웨슬리의 생애를 통해 감리교회의 역사와 18세기 영국의 종교와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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