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지능 - 착각과 오해, 자기기만 뒤에 숨어 있는 비밀
브라이언 박서 와클러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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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지각과 기억에 관련된 뇌 활동의 이해를 통해 사고와 행동의 결정을 올바르게 내릴 수 있도록 지각 지능의 개념을 소개하고 향상 방법을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시각 교정 전문의 안과의사로 심리학과 생물학, 뇌과학적인 지식에 바탕을 두고, 우리의 일상적 생활 속의 사례를 가지고 지각 기능과 실제 판단 과정의 균형의 중요함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각지능(perceptual intelligence)이란, 사물에 대한 지각(인식) 과정에서 환상과 실재를 구별하기 위해 감각으로 얻은 자극을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해석하거나 조작하는 작용을 말한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전체 16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와 마지막은 지각(perception) 기능을 담당하는 두뇌에 관한 설명과 지각 지능(PI)에 대한 부분이고, 나머지 14개 부분에 걸쳐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지각의 오류와 잘못된 사고와 판단의 모습들이 열거된다: 자기 치유와 자기 파괴; 자각몽과 심리적 착각; 유체이탈과 임사체험; 허영심을 자극하는 자기 망상 현상; 스포츠 분야 선수와 팬 입장에서의 왜곡된 지각의 결과; 환상이나 상상이 아닌 자연적 사실과 현상에 기초한 지각; 상호성에 대한 지각 능력 조절의 중요성; 유명 스타들의 후광효과에서 벗어나는 비판적 지각 기능; 각 사회의 성 문화적 관행에 결정되는 성에 관한 지각; 소비행동에서 드러나는 희소성 소유 욕구 본능에 대한 지각; 사회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지각 능력; 극단적 이념이나 종교에 대한 비판적 지각 지능; 시간 흐름의 인식에 대한 지각 지능; 비논리적인 육감이나 직관을 무시하지 않는 지각 지능.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한두 번쯤은 직접 체험해보거나 착각이나 실수, 혹은 막연히 궁금해하는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      예를 들면, 스포츠 경기에서 지는 팀 혹은 선수의 연패나 응원 팬들의 과격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거나 이유가, 경기에 졌을 때 느꼈던 좌절감이나 상실감, 부정적인 이미지가 무의식적으로 쌓이고 기억되면서 경기를 이겼을 때 쾌감보다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커서 다음 경기의 패배로 계속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      또한, 희소성 있는 물건을 구입하려는 욕구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휴가 때 저지르는 쇼핑이라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      한편, ‘UFO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유체이탈 현상이나 임사체험(소위 저승구경)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식의 궁금증도 뇌과학과 의학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왜곡된 지각 기능의 부작용 중에서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심각한 현상까지 다루고 있다:

-      비판적 기능을 상실하여 지각지능이 낮아질 때 극단적 신념이나 가치관, 종교에 빠져 들기 쉽게 되고, 이때부터는 논리나 이성적 사고와 도덕적 행동이 통용되지 않는 상태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마지막에 수록된 지각지능 테스트도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시된 선택 답안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치매 같은 노화 현상과 지각 능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지각 능력이 훈련과 연습을 통한 개선 가능하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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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일상적인 사물 인식의 착각과 오류에 대한 심리와 행동을 뇌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재미있게 해설한 책이다.

인간이 가진 뇌의 기능 중에 지각하고 인식하는 능력에 관한 설명과 바람직한 사례와 부정적인 사례를 위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과 경험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공감이 쉽고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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