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음악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진규영 엮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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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음악 사조의 변천사를 다룬 책으로서, 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영향을 끼치고 유행을 만들어 냈던 시대별음악 사조의 특징과 주요 작곡가들의 생애와 활동을 서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20세기까지의 대략 600 여 년 동안의 시기를, 음악 사조 별로 7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주요 음악가 100명을 선정하여, 동 시대 함께 활약했던 음악가들의 인생과 업적을 통해 각 사조 음악의 대표적인 음악적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르네상스 음악가; 바로크 음악가; 고전주의 음악가; 낭만주의 음악가; 국민악파 음악가; 인상주의 음악가; 20세기 현대 음악가.

책의 내용은 음악적인 변천사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문화와 사상적 배경을 종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      역사와 사회 문화적 흐름에 따라 음악 사조의 흥망성쇠의 배경을 서술한다:

예를 들면, 가톨릭 교회의 미사 음악 아니면 모테트같이 성악곡 일색이었던 르네상스 시기의 음악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했던 고전 그리스 비극의 재현을 통해 하프시코드 같은 새로운 악기와 오페라처럼 새로운 음악 장르가 바로크 음악의 특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유럽의 궁정이나 귀족들의 후원을 받거나 교회의 전속 연주지휘자로 활동했던 바로크 음악가들과 달리 18세기 경제 부흥으로 생겨난 중산 계층이 음악의 수요자로 등장하면서 고전주의 음악가들은 음악 자체에 대해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음악적 양식인 교향곡의 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      특이한 이력의 음악가 개인의 인생과 업적도 소개된다:

예를 들면,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는 베네치아의 사제였으며, 군인으로 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던 러시아 국민 음악파 세자르 큐이, 영국의 대중적 행진곡 위풍당당 행진곡을 만든 에드워드 엘가는 42살이 되어서야 음악적 성공을 거두게 되고, 천재였지만 동성애자로서의 자아를 사회적으로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삶을 살았던 차이코프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인 배경 속에서 당대 최고의 음악적 가치를 추구하고 달성하려고 했던 혁신적인 음악가들의 노력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들도 함께 소개가 된다:

예를 들면, 바흐는 생전에 오르간 연주자로 유명했을 뿐 작곡가로서는 전통적 독일의 대위법 양식과 당시 선진적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양식을 융합한 작품들을 작곡했지만 당대에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야 후세 음악인들의 발굴에 의해 재조명 받는다. 전문적인 음악 교육도 받지 않고 스무 살이 넘어 작곡을 배우기 시작하여 당시 전통적인 작곡 관습에서 벗어나 러시아 고유의 민요와 민중의 삶과 정서를 반영한 표제교향곡 전람회의 그림을 만든 무소르그스키도 독창적인 가치를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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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100명의 음악가에 우리가 알고 있는 웬만한 음악가들은 거의 전부 포함되어 있다: 텔레만, 비발디,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바그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등.

말 그대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천재로 자라나 훌륭한 작품을 남긴 경우도 있고, 정반대로, 온갖 세상 풍파를 겪은 후에서야 음악에 입문하게 되지만 현실적인 조건과 제약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새롭고 높은 가치의 음악을 추구하려고 노력하여 끝내 불멸의 음악 작품을 남긴 음악가의 사례들도 소개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들의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활동과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는 근대 서양 음악의 변천의 역사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진다.

근대 서양음악사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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