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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에게 스펜서 존슨이 보내는 마지막 조언
스펜서 존슨 지음, 공경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변화된 삶과 일 속에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의 우화를 담고 있다.
우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4명으로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생쥐와 ‘헴’과 ‘허’라는 꼬마인간인데, 주인공은 헴이다.
많은 복도와 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로에 살고 있던 4명의 인물들은, 미로 속에서 소위 ‘치즈
정거장 C’라는 특정 장소에서 어렵지 않게 삶의 식량인 치즈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치즈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4명은 각자 다른 대응을 보인다: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는 새로운
치즈를 찾아 미로 속으로 떠났고, 며칠 후 꼬마인간 허도 생쥐들을 뒤따라 새로운 치즈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홀로 남겨진 헴은, ‘기다리면 모든 게 원 상태로
회복될 거라’는 믿음으로 아직까지 익숙한 같은 장소에 며칠 동안 계속 머무른다.
며칠이 지나도 식량인 치즈는 구할 수 없고 떠났던 친구들도
돌아오지 않자, 마침내 헴은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하고, 어두운
미로 속으로 탐험을 떠난다.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과거의 경험과 사실들, 과거에 유용했던 도구인 끌과 망치를 가지고 미로 속을 헤매던 헴은, 어느
막다른 벽 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쯤, 친구 허가 맞은 편 벽에 남긴 글귀와 함께 또 하나의 꼬마 인간 ‘호프’를 만나게 된다.
호프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과거의 안락함과 성공에 사로잡혀서 과거의 관습과 경험을 신봉하고 변해버린 현재의 환경과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헴은 깨닫게 된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호프와 함께 다니면서, 헴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없다면, 상상으로 미래를
그리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여 받아들이고, 더 이상 무용한 과거의 경험과 관습은 과감히 버리고, 고정된 사고를 탈피하여 새로운 생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결국, 헴과 호프는
미로를 벗어나 미로 바깥으로 나오게 되고, 먼저 떠났던 그리운 옛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탐험을 시작한다.
이 책은 스펜서 존슨의 베스트 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 편으로, 보다 구체적인 실천적 방법론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갑자기
일상적인 환경이 변해버린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절차들이 하나의 매뉴얼처럼
열거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다른 의견에 대한 포용을
강조한다: 나에게 갑자기 닥친 일이 누구에게나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세와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적인 자세가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리처드
바크의 소설 [환상]에 나오는 민물 가재의 우화가 연상이
되었다. 스펜서 존슨의 책도 마찬가지로, 어쩌면 우리가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평범한 교훈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가, 급박한 변화를
요구하는 삶을 살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 더 이상 적합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삶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