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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후작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낸시 스프링어 작가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 6편중 1편으로 실종된 자작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1890년대
영국 런던의 유명 사립 탐정인 셜록 홈즈와 정부 관리인 마이크로 홈즈 형제의 숨겨진 여동생 에놀라 홈즈이다. 런던
근교의 키네포드의 펜델홀에서 엄마 유도리아 버넷 홈즈와 함께 살고 있던 에놀라는 14살 생일 날 엄마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딸 아이의 이름을 혼자(alone)라는
단어을 거꾸로 배열한 에놀라(enola)로 만들어 지을 정도로 암호 사용을 즐겨했던 에놀라의 엄마는
나이 차이가 나는 에놀라의 오빠들과 지난 10여년 동안 교류가 드물게 지냈었다.
엄마 방에서 어질러진 옷가지와 엄마가 그려 놓은 수많은 꽃
그림들을 뒤져 가며 단서를 찾아 헤매던 에놀라는, 문득 엄마가 자신에게 남겨준 14세 생일 선물 꾸러미 속에 ‘꽃말’
사전과 ‘암호책’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내고, 엄마가 만든 암호책의 첫번째 암호를 해독하다가 ‘국화’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된다. 연이어 엄마가 그려 놓은 꽃 그림과 꽃말
사이의 연관 관계까지 떠올리게 된다.
에놀라는 암호 책 속의 국화 그림과 똑 같은 그림이 담긴
액자를 발견하고, 액자 속에 엄마가 숨겨놨던 물건을 찾아낸다: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지폐. 암호책에 있는 나머지 모든 암호문들이 전부 숨겨둔 지폐의 위치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집안에 엄마가 숨겨둔 모든 지폐를 찾은 에놀라는 엄마가 지폐를
에놀라에게 남긴 이유를 ‘집으로부터 탈출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한편, 엄마가 실종된 이후 홀로 남겨진 에놀라를 걱정하여 기숙사
여학교로 보내려는 홈즈 형제들의 눈을 피해, 에놀라는 엄마를 찾기 위해 혼자서 조용히 펜델홀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키네포드를 떠나 벨비데르 근처 기차역에서 런던행 기차를 기다리던
중에, 에놀라는 신문에 실린 턱스베리 바질웨더 자작의 실종 사건 소식을 알게 된다. 12살 소년인 턱스베리 자작이 실종된 벨비데르 마을의 바질웨더 홀을 방문한 에놀라는 공작부인과 강신술사 레일리아를
만나게 되고, 저택 주변을 조사하던 중에 자작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마침 바질웨더 홀에서 우연히 조우한 런던 경시청의 레스트레이드 경감에게 실종 사건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 전달하고
나서, 에놀라는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이후, 에놀라는 런던행 열차를 타고 런던에 오게 되지만, 정체모를 괴한으로부터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된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에놀라의 신변을 노리는 것일까? 턱스베리 자작의 유괴사건은 무사히 해결될까? 과연 에놀라는 괴한의
추격을 따돌리고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작품의 인물과 시대 배경을 가져온 패스티시(pastiche) 형태의 작품으로,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참고로 패스티시 작품은 다른 작품으로부터 내용이나 인물, 배경 설정 등을 빌려와 복제하거나 수정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만든 것을 말하며,
조롱과 경멸의 의도를 가진 패러디(parody)와는 달리,
존경과 기념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다.
소설 속의 주인공 14살
소녀 탐정 에놀라는 자신을 ‘사립 컨설팅 퍼디토리언’, 이른바
‘잃어버린 것을 직감으로 찾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유명 사립 탐정인 셜록 홈즈와 차별성을 두고 자아를 확립한다.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19세기 후반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 패션과 의류에 묘사가 매우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정통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추리 모험극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
10대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헐리웃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가 된다.
19세기 말 소녀 탐정의 탄생과 활약이 반갑게 느껴진다. 셜록
홈즈 시리즈처럼 시대극 배경의 추리 모험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