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전국에서 걷기 좋은 산책길과 방문 장소들을 저자가 두루 여행한 감상문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전국 각지의 산책 길을 4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하고, 각 주제 별로 산책이나 관광하기 좋은 장소와 저자의 짧은 감상을 기술하고 있다: [타박타박 가볍게], [사색하며 깊게], [구석구석 천천히], [느릿느릿 오래].

먼저, [타박타박 가볍게] 부분에서는, 비교적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책 장소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인천 강화도 교동도; 강원도 춘천; 경기도 파주; 강원도 횡성.

[사색하며 깊게]는 나무들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길을 가진 장소들이 소개된다: 강원도 영월, 태백, 정선, 경상남도 하동.

[구석구석 천천히]는 역사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오래된 전통 도시에 위치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충청남도 공주; 전라남도 구례, 화순; 경상북도 안동.

[느릿느릿 오래]는 아직까지 순박한 자연과 고향 시골의 평온함이 느껴지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충청북도 괴산; 경상북도 청도; 경상남도 거제, 남해.

 

 

이 책에 소개되는 장소들 중에 개인적으로 안 가본 곳보다 가본 곳이 훨씬 많아서, 반갑기도 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은 반면, 쉽사리 몰입하여 공감하기가 어렵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부부인데 서로를 애칭(?)으로 상대방을 부른다: ‘쫄단’. 친구 같은 부부 사이의 관계로 보여서 마치 20대 초반의 연인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성격이 참 애매하다: ‘산책길 안내서라고 해야 하나? ‘기행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수필이라고 해야 하나? ‘산책길 안내서라고 하기엔, 지도나 그림 없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지리와 거리를 설명하는 것도 효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렇다고 기행문이나 수필이라고 보기에는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이 보편적인 정서나 경험을 전달하거나 문학적인 표현들이 서술되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일반적인 여행이나 산책을 하면서 생기는 느낌이나 생각에 관해 저자만이 경험한 특수한 경험과 사례를 들어 서술하다 보니 독자 입장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어려워진다. 글의 성격이 애매하다 보니 구성도 애매해져 몰입이 어려워지는 결과로 나타나는 점이 아쉽다.  

다만 사진은 아름답다. 사진을 찍은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책 속에 소개된 장소들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